18세기 말 처음 등장한 자동차는 산업 발전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는데요. 내연기관 자동차가 처음 등장한 1885년 이후 약 140년이 흐르는 동안 정말 다양한 종류의 모델이 등장하고 또 사라지기도 했으며 때론 시대적 요구에 따라 부활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역사의 흐름 속에서 많은 메이커들은 자신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담아 차를 꾸준히 선보였습니다. 그 결과 자동차를 만드는 여러 방식, 구조를 다양한 메이커들의 역사 속에서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오늘 이 시간에는 자동차를 분류하는 다양한 방법 중, 엔진 레이아웃과 구동계에 따라 구분하고, 또 특징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대중적인 FF(Front engine Front wheel drive) 차량에 대해 살펴볼까요. FF는 차체 앞쪽에 엔진을 배치하고 앞바퀴를 통해 구동하는 방식입니다. 파워트레인을 비롯한 구동계가 보닛 아래 전부 위치해 이외 공간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우리나라 최초의 전륜구동 승용차는 85년에 나온 현대 포니엑셀입니다.
전륜구동 차로 유명한 차는 시트로엥의 트락시옹 아방이 최초의 양산차로 등극하며 이름을 알렸죠. 지금 거리에 다니는 대부분의 자동차들이 이런 전류구동 방식을 쓰는 것은 실용적이면서도 가장 대중적인 형태인데다 경제성과 정비성 측면에서도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이어 살펴볼 구조는 차체 앞쪽에 엔진을 배치하고 뒷바퀴를 구동하는 FR(Front engine Rear wheel drive) 방식입니다. 최근엔 고급차에서 주로 사용하는 레이아웃으로 차체 무게가 앞뒤에 이상적으로 나뉘면서 고속주행이나 코너링 시 안정적인 주행이 장점입니다. 구동계와 제동계를 독립적으로 두는 데다 냉각과 주행감각 측면에서 전륜구동보다 더 이점을 갖습니다. 독일제 고급차들을 필두로 대부분 고급세단은 매끄럽고 주행안정감이 높은 FR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또 뒤에서 밀어주는 동력 전달 방식으로 보다 자연스러운 주행으로 승차감이 우수하다는 특성을 가집니다. 후륜구동의 대표주자는 단연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를 필두로 하는 독일계 자동차들을 손꼽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국내에는 제네시스나 E-GMP 기반 전기차들이 이런 후륜구동 타입 자동차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스포츠 주행을 좋아하는 젊은 세대들은 차를 미끄러트려 곡선주행 감각을 한층 더 짜릿하게 만드는 주행방법을 구사하기도 하죠. 일례로 BMW M3의 경우 아날로그 주행 감각을 위해 업시프트시 DCT 미션처럼 등을 쳐주는 효과를 넣거나 직선 풀 가속에서 후륜이 좌우로 조금씩 흔들리게 해서 긴장감을 주는 등 여러 가지 주행 재미를 위한 장치를 더해 후륜차의 재미를 극대화했습니다.
다음은 MR (Mid Engine Rear Wheel Drive) 방식입니다. 엔진을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에 배치하는 레이아웃인데요. 무거운 질량을 차축 안쪽에 배치함으로써 무게 배분에 이상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런 MR 레이아웃은 극한의 주행 성능을 추구할 수 있기에, 고성능 스포츠카에 주로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MR은 고성능 스포츠카 혹은 경량 스포츠카처럼 일단 극단의 주행감각을 표방하는 모델이 주로 채택했습니다. BMW M1이나 토요타 MR 그리고 콘셉트카에 그치긴 했지만 현대차도 RM 20e나 RM 19 등 미드십에 대한 꿈을 그렸습니다.
MR 레이아웃 자동차들은 독특한 엔진배치와 전방으로 배치한 캐빈 덕분에 다른 차들과 외관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 자체가 소유주들에게는 하나의 자랑거리이기도 할 정도에요. 역사적으로 보면 이탈디자인에서 멋스러운 차들을 많이 디자인했는데요. 파가니 존다나 BMW M1 등이 강력한 성능과 어우러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죠
이 밖에도 RR(Rear Engine Rear Wheel Drive) 구동 전달 방식도 있는데요. 파워트레인을 뒷바퀴 너머에 배치해 실내 공간 확보에 유리하고 구동 바퀴에 무게를 실어 가속 성능을 높게 가져갈 수 있는 장점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코너링 상황에서 주행 안전성이 심각하게 흐트러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RR 방식으로 알려진 차들을 살펴보죠. 포르쉐 911, 쉐보레 콜벳, 스마트 로드스터, 르노 알핀 A110, 페라리 458, 페라리 캘리포니아 등입니다. 어떤가요? 우선 고가인데다 우리나라에선 보기 드물고 스포츠카들이 대부분입니다. 맞아요. 스포츠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성능 중심의 모델들이 RR이라는 극단적 레이아웃을 채택합니다. 일반적인 구조라고 보기에는 힘든 이유입니다.
RR 레이아웃은 운전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형태입니다. 지금에야 구동력 배분을 위한 시스템이나 4륜구동으로 극복을 어느정도 했지만 십수년전만해도 이런 차들은 그야말로 극악의 핸들링으로 고생하는 차였죠. 무거운 엔진을 뒤에 업고 달리는 형태다 보니 회전구간에서 오버스티어를 극복하기가 대단히 난해했습니다.
흔히 자동차의 MBTI를 결정하는 첫 관문은 엔진 레이아웃이라고 부를 정도로 성격을 나누는 척도로 불립니다. FF-FR-MR-RR까지 오늘 들려드린 엔진 레이아웃 이야기 어떠셨나요?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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