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에릭 페디(31,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한 가운데 이적 후 최고 피칭을 선보였다.
페디는 2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 경기서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을 기록했다.
페디는 2년 1500만달러에 시카고 화이트삭스 유니폼을 입고 2년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21경기서 7승4패 평균자책점 3.11로 맹활약했지만 팀은 곤두박질쳤다. 올 시즌 최하위라는 수모를 겪었다.
결국 페디는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됐다. 세인트루이스였다. 페디로서는 좋은 트레이드였다. 가을야구 데뷔전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디에게 승운이 잘 따르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9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4.07을 마크했지만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20일 피츠버그에 패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이는 이날 페디는 엄청난 호투를 펼쳤다. 이적 후 2승째를 올렸다.
1회 출발을 안타로 시작했다. 찰리 블랙몬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페디는 에제키엘 토바를 병살타로 솎아내며 주자를 지웠다. 그리고 브렌튼 도일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첫 이닝을 마쳤다.
토마스 서제시의 적시 2루타로 1-0 리드를 안고 오른 2회도 좋았다. 삼진, 2루 땅볼, 삼진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하지만 3회에 실점했다. 제이콥 스탈링스에게 안타를 맞은 뒤 놀란 존스에게 2루타를 연달아 허용했다. 무사 2, 3루에서 애런 슝크에게 적시타를 헌납했다.
계속된 무사 1, 3루 위기서 페디는 슝크의 2루 도루를 저지한 뒤 블랙몬을 더블 플레이로 만들어내면서 불을 껐다.
4회 다시 안정감을 되찾았다. 3-1로 격차를 벌린 가운데 페디는 삼진 땅볼 삼진으로 막아냈다.
5회에도 페디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샘 힐리어드를 병살타로 잡아냈다. 유격수 메이신 윈의 호수비가 뒷받침됐다. 그리고 스탈링스를 2루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끝냈다.
페디의 압권투는 이어졌다. 6회 안타를 맞긴 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하며 압도했다.
페디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의 도움으로 5-1, 4점차의 리드를 안은 가운데 페디의 위기가 찾아왔다. 1사 후 라이언 맥마혼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페디는 이번에도 실점을 억제했다. 마이클 토글리아를 뜬공, 힐리어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세인트루이스 이적 후 6이닝 소화는 3차례 있었지만 7이닝은 처음이었다. 가을야구 실패의 아쉬움을 최고 피칭으로 달랬다.
세인트루이스는 5-2로 승리했고, 페디는 시즌 9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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