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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 ‘경성크리처’ 시즌2…주목해야 할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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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크리처’ 시즌2의 주역들. 왼쪽부터 연출을 맡은 정동윤 PD와 배현성, 한소희, 박서준, 이무생. 맥스무비 DB

‘경성크리처’의 두 번째 이야기가 마침내 베일을 벗는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벌인 비밀스러운 실험으로 탄생한 괴생명체에 얽힌 주인공들이 79년의 시간을 관통해 또 한번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배우 한소희와 박서준이 주연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크리처’ 시즌2가 27일 전 세계에 동시 공개한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까지 두 개의 파트로 나눠 공개한 시즌1에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7부작에 담았다. 극의 무대를 1945년 봄에서 현재로 옮기고, 새로운 캐릭터들을 전면에 내세워 ‘끝나지 않은 비극’과 그 안에서 찾는 사랑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제작진은 시즌1 공개 이후 후속 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편집을 다시 하는 등 각별히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주연 배우들의 각오도 다르지 않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경성크리처2’ 공개에 맞춰 주목해야 할 세 가지 키워드로 작품을 분석했다.

● 시대 배경의 변화…’일제의 잔재’ 분명해진 주제 

‘경성크리처’는 광복을 앞둔 1945년 봄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라진 엄마를 찾아 만주에서 경성으로 온 채옥(한소희)은 일본군의 비밀 실험실에서 자행된 생체 실험을 목도한다. 엄마를 찾는 험난한 여정에서 목숨보다 돈을 중요하게 여기는 남자 태상(박서준)을 만나고, 그의 도움으로 괴물로 변한 엄마를 마주하고 괴생명체 나진에 얽힌 비밀도 알게 된다. 

시즌2는 그로부터 79년이 흐른 뒤의 이야기다. 극의 배경은 2024년 서울. 일제강점기를 벗어나 해방을 맞고 눈부신 경제성장을 거듭해 현재에 이른 사회를 비추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일제의 잔재가 녹아있다는 설정으로 작품의 고유한 정체성을 이어간다. ‘경성크리처’의 세계를 구축한 강은경 작가과 정동윤 PD의 지향은 더욱 확고해졌다. 

정동윤 PD는 “크리처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고 남아있는 잔재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했다”며 “시즌1은 시대에 맞게 정적으로 접근했다면, 시즌2는 화면에 담은 모든 것들을 넘어 소리를 통한 속도감에 집중하면서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시즌1에서 확인됐듯 일본이 진행한 비밀 실험은 실제 일제강점기 731부대에서 이뤄진 잔혹한 생체 실험이 모티프가 됐다. 일명 ‘마루타’로도 불리는 생체 실험 대상이 된 채옥의 엄마는 나진으로 인해 괴물로 변한다. 비극은 채옥까지 덮쳤다. 시즌1의 말미 채옥이 나진을 삼켰다. 그 여파는 시즌2로도 이어진다. 이를 통해 시간이 흘러도 계속되는 일제의 만행과 그릇된 역사의 잔재에 관한 이야기를 아우른다.  

‘경성크리처’ 시즌2의 한소희. 괴생명체 나진을 삼키고 나이 들지 않았다는 설정으로 등장한다. 사진제공=넷플릭스 

● 79년간 늙지 않은 채옥과 호재…사랑 이룰까  

‘경성크리처’ 시즌1은 액션과 크리처물을 혼합한 작품이지만 비극적인 시대의 한복판에 놓인 채옥과 태상(박서준)의 운명적인 사랑을 다루면서 이목을 끌었다. 시즌1에서 이들은 상대를 위해 기꺼이 희생한다. 시간이 흘러 2024년이 된 지금, 채옥은 나진을 삼킨 탓에 나이 들지 않고 인간도 괴물도 아닌 미지의 존재로 살아간다. 반면 태상의 정체는 사라졌다. 대신 태상과 똑같이 생긴 인물 호재가 전면에 나선다.

과거를 전부 기억하는 채옥과 달리 호재는 과거의 태상과는 완전히 다른 인물이다. 귀찮은 일들을 대신 해결해주는 직업을 지닌 호재는 의뢰를 받은 사건을 추적하다가 채옥과 재회한다.

한소희는 “채옥이 지나온 세월이 있기에 혼자 외롭게 시대를 살아온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어떤 마음으로 견뎌왔을까에 초점을 맞춰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태상을 닮은 호재를 보고 채옥이 느끼는 감정을 따라가다보면 마음 아픈 순간을 느낄 수 있다”고 예고했다. 사실상 시즌1과 2에서 1인2역을 소화한 박서준은 “2편을 촬영하면서 한소희와의 호흡이 훨씬 더 좋아졌다”며 “과연 두 사람이 다시 만나 어떤 일을 벌이는지에 주목해 봐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존재 나진은 ‘경성크리처2’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과거 일본이 비밀 실험으로 만든 생명체 나진은 그 파괴력이 어느 정도인지 아직 제대로 확인되지 않았다. 시즌2에서 나진을 삼킨 채옥의 변화한 모습을 통해 괴력이 드러날 전망이다. 이에 정동윤 PD는 “나진은 누군가에겐 처절한 사투의 의미를 갖지만 또 다른 사람에겐 힘을 위한 복종의 수단이자 저주이기도 하다”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사용하냐에 따라서 나진의 의미는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경성크리처’ 시즌2에서 채옥과 재회하는 태상 역의 박서준. 사진제공=넷플릭스 

● 새로운 캐릭터 이무생과 배현성…긴장감 형성 

‘경성크리처2’에는 새로운 조직이 등장한다. 일명 쿠로코다. 무리를 이뤄 움직이지만 그림자처럼 비밀스러운 존재라는 설정이다. 시즌1에서 가토 중좌(최영준)가 자행한 생체 실험을 계승하는 제약회사와 관련돼 있다. 제작진이 강조한 잘못된 ‘역사의 잔재’를 드러내는 존재로 해석할 수 있다. 

배우 이무생이 쿠로코들을 지휘하는 쿠로코 대장 역을, 배우 배현성이 남다른 능력을 지닌 쿠로코 대원 승조 역을 맡았다. 이들은 채옥, 호재와 대립하면서 과거에 이뤄진 비밀실험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예고한다.  

시즌2에 새롭게 합류한 이무생과 배현성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보인 고정된 이미지에서 벗어난 연기 변신도 시도한다.

이무생은 “판단력과 직관력, 신체 능력까지 갖고 있는 인물”이라고 쿠로코 대장을 소개하면서 “예민하고 완벽주의자 같은 성격을 표현하는 데 집중해 연기했다”고 밝혔다. 배현성 역시 승조에 대해 “촉수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능력을 가진 공격적이고 무자비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라며 “차가운 눈을 지닌 위협적인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돌이켰다. 

고난도 액션은 ‘경성크리처2’가 꺼낸 또 하나의 히든 카드다. 한소희부터 배현성까지 모든 인물들이 고난도 액션을 소화한다. 특히 한소희는 공중에서 줄곧 와이어 액션을 소화하느라 “고소공포증이 사라졌다”고 했고, 박서준 역시 “시즌1보다 액션이 더 화려해졌다”고 강조했다.

‘경성크리처’ 시즌2에 승조 역으로 합류한 배현성.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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