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NPC가 되지 않기 위해, ‘빠니보틀’에게서 배우는 태도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티브이데일리 조회수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공인도 연예인도 아닌, ‘그냥 놀러댕기는 백수 따위’의 변(辨)은 유쾌하고 통쾌했다. 자신의 정체성과 추구하는바, 무엇보다 인기 또는 인지도의, 매혹적이어서 또 더없이 유해한 면모를 잘 파악하고 적절한 태세를 취하고 있는 영민함이 돋보여 더욱 그러했다. ‘빠니보틀’의 이야기다.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PANI BOTTLE, 박재한)은 얼마 전 어느 소통 플랫폼의 메시지 상에서 익명의 누군가와 나눈 욕설이 섞인 대화가 공개되는, 다소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 하지만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난처한 상황이 빠니보틀의 것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오히려 더욱 난처했을 법한 쪽은, 그에게 욕설을 끌어낸 익명의 누군가였으니까.

누가 봐도 메시지를 보낸 목적부터 삐끗했다. 일명 ‘이나은 옹호 논란’으로 비난 여론에 휩싸인, 또 다른 여행 유튜버 ‘곽튜브’(곽준빈)를 거론하며 빠니보틀 또한 그에 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으나, 사실 같은 여행 유튜버이고 인플루언서라는 공통점 외에 주요 사안에 있어 어떤 연관성도 없는 이에게 억지를 부린 것에 불과한 비난, 즉 비난을 위한 비난이었다고 보는 게 옳겠다.

‘나락을 내가 보냈냐’는 빠니보틀의 말마따나, 그가 곽튜브를 나락으로 보낸 것도 아니지 않나. 정작 곽튜브를 나락으로 보낸 건, 여전히 민감할 수밖에 없는 부분을, 경험자라는 이유로 그 민감함을 잘 다루어낼 수 있으리란 자신감으로 섣불리 접근하는 실수를 저지른 곽튜브 자신과, 평소에 그가 누리는 인기를 남몰래 언짢게 여기다 제대로 된 타이밍을 만난 이들이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그러한 까닭에, 이후에 보여준 빠니보틀의 대처는 더욱 빛이 났다. 욕설이 난무했던 대화 내용에 걱정의, 또는 걱정을 빙자한 비판의 말을 건넨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은 내용의 글로 반응했는데. 자신은 ‘공인도 연예인도 아니’며 방송은 언젠가 끝날 ‘그냥’ 파티 같은 것으로 ‘그냥 제 스타일대로 살다 가겠’다고, 자신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빠니보틀다운 태도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대목은 덧붙인 당부의 말이다. “주제넘게 조금 부탁드리고 싶은 건 어떤 일에 대해서 기사나 여론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각자의 생각대로 평가해주시면 어떨까 합니다.” 알다시피 오늘 일어나는 논란의 대부분은,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다수의 사람이 하는 선택을 따라 하는 현상인 ‘군중심리’에서 비롯된다.

빠니보틀은 이를 정확히 간파하여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엄밀히 말하면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는 아니다. 실은 그 반대로, 우리는 매 순간 무지막지하게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 놓여 있으며 문제는 태반의 것이 그 진실은 알 수 없다는 데 있다. 이러한 상황 가운데 주체성을 확보하기란 더욱 많은 힘이 요구되는 바니, 그저 휩쓸려가는 쪽을 선택하곤 할 수밖에. 훨씬 쉬우니까.

그리하여 어리석은 소용돌이가 생성되어 우매한 가해자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정 사안만을 놓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전반적인 현상을 꼬집는 것으로, 빠니보틀의 글에 많은 사람들이 수긍하며 그의 진정성 어린 통변에 손을 들어주게 된 이유이겠다.

이쯤에서 다시, 언젠가 끝날 파티에 휩쓸리지 않고 ‘제 스타일대로 살다 가겠다’는 빠니보틀의 신념을 곱씹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를 비롯한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뿐만 아니라, 쏟아지는 여러 말들 속에서 살아가는 보통의 우리가 견지하고 있어야 할 시점이며 태도가 아닐까. 그래야 적어도, 최광록 셰프가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서 한 말을 빌려, ‘NPC가 되진’ 않을 것이다.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빠니보틀 SNS]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티브이데일리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연예] 랭킹 뉴스

  • '컴백 임박' 제니의 남다른 컬러 활용법
  • 티모시 샬라메가 아빠 될 준비 중이라고?!
  • '나는솔로' 10기 현숙, 영철과 결별 후 사랑 다시 찾았다
  • '멜로 거장' 허진호·'영화의 신' 김성수 왜 만날까
  • 우지원, 전 와이프 이교영 향해 '이 감정' 드러냈다
  • 이은주 아나, 떨어져 사는 ♥앤디에 애틋 "이번 주 또 열심히 살다 만나"

[연예] 공감 뉴스

  • 요정과 아티스트를 자유롭게 오가는 정재형
  • ‘쓰리데이즈오브디자인’에서 목격한 꿈의 단편(1)
  • 심은경의 무한 변신, 네 감독과 선사할 '더 킬러스'
  • "♥박성광과 신혼으로" 이솔이, 20억 펜트하우스 이사 앞두고 '뜨거운 금실 과시'
  • "한 명이 포기해야 한다면…" 최무성, 아내 위한 과거 '결심' 고백했다
  • 우지원 "전처와 싸우다 선풍기 던져, 2년 별거 후 이혼" [MD리뷰](이제 혼자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와인바 5곳
  • 잡내 없이 고소한 풍미, ‘돼지+소?’ 매력적인 양고기 맛집 BEST5
  • “맛있는 거 + 맛있는 거 = ?”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곱도리탕 맛집 BEST5
  • 볶음과 찌개의 중간의 맛, 밥과 궁합이 일품인 두루치기 맛집 BEST5
  • ‘멜로 거장’ 허진호·’영화의 신’ 김성수 왜 만날까
  • 심은경의 무한 변신, 네 감독과 선사할 ‘더 킬러스’
  • 파격과 충격 사이…’지옥2′ 문근영에 쏟아지는 관심
  • [오늘 뭘 볼까] 황시목이 아닌 서동재의 시간…’좋거나 나쁜 동재’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교토 여행] 10월 11월 추천! 오사카 근교 교토 당일치기 버스투어 :: 여행 코스, 예약, 점심식사 등 (feat.와쿠와쿠버스)

    여행맛집 

  • 2
    [2024 노벨상] '인공 신경망' 뒤엔 물리학 있었다

    차·테크 

  • 3
    [KLPGA] 최혜정, 챔피언스투어 시즌 4승 달성…상금왕 등극

    스포츠 

  • 4
    이토록 친밀한 고흥여행...바다·숲·노을·유자향에 취해 힐링!

    여행맛집 

  • 5
    [국정감사 2일차] 작년과 판박이

    뉴스 

[연예] 인기 뉴스

  • '컴백 임박' 제니의 남다른 컬러 활용법
  • 티모시 샬라메가 아빠 될 준비 중이라고?!
  • '나는솔로' 10기 현숙, 영철과 결별 후 사랑 다시 찾았다
  • '멜로 거장' 허진호·'영화의 신' 김성수 왜 만날까
  • 우지원, 전 와이프 이교영 향해 '이 감정' 드러냈다
  • 이은주 아나, 떨어져 사는 ♥앤디에 애틋 "이번 주 또 열심히 살다 만나"

지금 뜨는 뉴스

  • 1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10월의 차’로 선정한 ‘이 차’… 대체 어떻길래?

    차·테크 

  • 2
    한글사랑 48년 외길…“ 한글은 지식 나눔과 이음의 문자”

    뉴스 

  • 3
    10월은 넥슨의 달! 아이콘 매치와 신작 테스트로 끝없는 화제의 '중심'

    차·테크 

  • 4
    [국감2024] 여야, 2일 째 '이재명 헬기 이송' 설전

    뉴스 

  • 5
    아우디 코리아, 대표이사 교체 카드 ‘통했다!’

    뉴스 

[연예] 추천 뉴스

  • 요정과 아티스트를 자유롭게 오가는 정재형
  • ‘쓰리데이즈오브디자인’에서 목격한 꿈의 단편(1)
  • 심은경의 무한 변신, 네 감독과 선사할 '더 킬러스'
  • "♥박성광과 신혼으로" 이솔이, 20억 펜트하우스 이사 앞두고 '뜨거운 금실 과시'
  • "한 명이 포기해야 한다면…" 최무성, 아내 위한 과거 '결심' 고백했다
  • 우지원 "전처와 싸우다 선풍기 던져, 2년 별거 후 이혼" [MD리뷰](이제 혼자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캐주얼한 분위기 속에서 즐기는 와인바 5곳
  • 잡내 없이 고소한 풍미, ‘돼지+소?’ 매력적인 양고기 맛집 BEST5
  • “맛있는 거 + 맛있는 거 = ?” 최고의 맛을 자랑하는 곱도리탕 맛집 BEST5
  • 볶음과 찌개의 중간의 맛, 밥과 궁합이 일품인 두루치기 맛집 BEST5
  • ‘멜로 거장’ 허진호·’영화의 신’ 김성수 왜 만날까
  • 심은경의 무한 변신, 네 감독과 선사할 ‘더 킬러스’
  • 파격과 충격 사이…’지옥2′ 문근영에 쏟아지는 관심
  • [오늘 뭘 볼까] 황시목이 아닌 서동재의 시간…’좋거나 나쁜 동재’

추천 뉴스

  • 1
    [교토 여행] 10월 11월 추천! 오사카 근교 교토 당일치기 버스투어 :: 여행 코스, 예약, 점심식사 등 (feat.와쿠와쿠버스)

    여행맛집 

  • 2
    [2024 노벨상] '인공 신경망' 뒤엔 물리학 있었다

    차·테크 

  • 3
    [KLPGA] 최혜정, 챔피언스투어 시즌 4승 달성…상금왕 등극

    스포츠 

  • 4
    이토록 친밀한 고흥여행...바다·숲·노을·유자향에 취해 힐링!

    여행맛집 

  • 5
    [국정감사 2일차] 작년과 판박이

    뉴스 

지금 뜨는 뉴스

  • 1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10월의 차’로 선정한 ‘이 차’… 대체 어떻길래?

    차·테크 

  • 2
    한글사랑 48년 외길…“ 한글은 지식 나눔과 이음의 문자”

    뉴스 

  • 3
    10월은 넥슨의 달! 아이콘 매치와 신작 테스트로 끝없는 화제의 '중심'

    차·테크 

  • 4
    [국감2024] 여야, 2일 째 '이재명 헬기 이송' 설전

    뉴스 

  • 5
    아우디 코리아, 대표이사 교체 카드 ‘통했다!’

    뉴스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