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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만…축협의 감독 후보 3명 평가 내용, 박주호 말이 딱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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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가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 전 기록한 후보 평가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 예상된다.

지난 24일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에 참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A대표팀 감독 / 뉴스1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축협으로부터 제출받은 홍명보 대표팀 감독을 포함한 감독 최종 후보 3인 비교 보고서를 공개했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 “세 사람을 비교한 보고서가 A4 5장 분량으로 있다고 하기에 요구했더니 PPT 한 장을 달랑 보냈다”라고 비판받은 그 자료다.

강 의원은 “한 유명 축구 게임에서 이임생 이사가 최종 후보 3인이라고 하는 감독들을 어떻게 소개하는지 찾아봤다. (게임은) 감독의 세부적인 능력을 수치화해서 보여주고 있는 반면 축구협회가 후보 평가라며 제출한 자료들을 보면 주관적 인상 비평에 그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이 KFA의 감독 후보 평가 자료를 이렇게 공개적으로 지적한 이유는 전반적으로 호평만 받은 홍 감독에 비해 외국인 감독 두 명은 호평이라고 할 만한 평가를 거의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축협이 제출한 대표팀 감독 후보 3명의 비교 평가 보고서 / 대한축구협회 제공 = 강 의원 페이스북

보고서에 따르면 다비드 바그너 감독은 ‘라인을 지나치게 올렸을 때 이전 중동 국가들에 역습을 당한 경험이 없어서 우려(날씨 환경도 고려 필요)’, ‘본인이 하이프레싱을 특징으로 언급한 만큼 뒤 공간 허용과 후반 선수들의 체력 우려’, ‘대표팀은 단기간(10일 소집) 소집 후 경기를 나가기 때문에 하이프레싱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훈련 또한 후반 체력 우려’, ‘클럽팀 유소년 경험이 있지만 대표팀 지도 경험이 없어서 우려’ 등 단점 위주로 평가받았다.

거스 포엣 감독도 ‘본인은 90% 빌드업 위주의 경기를 한다고 하지만 경기 영상은 롱볼 위주로 경합시켜서 세컨볼 승리를 하려고 함(수적 우위), 롱볼 위주의 경기를 하다 보니 빠르게 서포트해야 하므로 체력적인 부담이 우려, 이런 스타일은 우리 KFA 게임 모델과 거리가 있음’, ‘다양한 축구 문화 경험, 하지만 성과를 낸 것이 없기에 우려’ 등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포엣 감독은 최근 그리스 대표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그룹B 승격과 선덜랜드의 리그컵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만들었다.

반면 홍 감독은 ‘KFA 게임 모델과 유사한 스타일을 많이 보여주고 있음’, ‘현재 대표팀에서 빌드업을 시작으로 프로그레션을 이용하고 기회 창출을 해나가고 있음(기회창출 발전 필요)’, ‘이전 한국 U20-U23-A대표 경험과 성과 및 지속적 미팅 후 발전 컨펌’, ‘선수와 지도자로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으며 선수들과 연령별 대표 감독들과 소통을 보여줌. 특히 원팀을 강조하는 리더십’, ‘대표팀이 경기 템포 조절은 해나가고 있지만 공수 밸런스가 깨져서 실점을 하고 있어서 이런 부분을 보완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포지셔닝도 함께)’ 등 호평만 받았다.

당초 세 후보는 동일한 평가 기준을 적용받지 않은 데다가 평가 결과마저 객관적이기보다 주관적 의견에 가까워 사실상 감독을 뽑는 데 쓰일 만한 보고서라고 볼 수도 없는 수준이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현안 질의에서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을 바라보는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 / 뉴스1

게다가 보고서 내용은 앞서 축협의 전력강화위원으로 활동한 박주호 전 의원이 “(전력강화위원회 내부에서) 국내 감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는 의원들이 많았다. 어떤 외국인 감독을 제시하면 무조건 흠을 잡았다”라고 내부 분위기를 폭로한 내용과 맞아떨어진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어제(24일) 정몽규 회장이 국가대표팀 감독 선발을 결혼에 비유하던데 소개팅도 이렇게는 안 한다. 영 감독을 평가하지 못하겠으면 게임을 하고 배우면 되는데 그것조차 안 하다니 참 답답할 따름이다. 정몽규 회장님, 이렇게 일을 못 하는데 이제 그냥 내려와라”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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