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의 두 팀이 나란히 굴욕을 당하고 있다. 홈구장 때문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 두 팀의 홈구장에서 비가 새는 사고가 발생했다. 맨체스터의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이다. 비가 오는 날 경기장 천정에 비가 샜고, 관중석에 물이 쏟아졌다. 물바다가 됐다. EPL 최고 명가 맨유, 그리고 신흥 최고 명가 맨시티는 자존심을 구겼다. 공교롭게도 경기장이 물에 뚫린 그날 상대는 리그 최대 라이벌 중 하나인 아스널이었다. 최고의 적 앞에서 망신을 당한 꼴이다. 그리고 두 팀 모두 아스널에 승리하지 못했다.
맨유가 먼저 시작했다. 지난 5월 13일 맨유와 아스널의 경기가 열린 올드 트래포드. 맨유는 아스널에 0-1로 졌다. 이 패배보다 더욱 창피를 당한 것이 비가 샌 홈구장이었다. 맨유는 급하게 지붕 수리 작업에 나서야 했다.
당시 영국의 ‘더선’을 포함해 많은 언론들이 물바다가 된 올드 트래포드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아스널에 패배하는 동안 맨유 관중석은 물에 잠겼다. 급하게 지붕 수리 작업을 했다. 올드 트래포드에 폭포가 등장했다. 낙후된 올드 트래포드의 상태가 문제가 됐다. 아스널 팬들은 경기장 지붕이 새는 것을 조롱하며 비웃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올드 트래포드의 문제는 종료 휘슬이 울린 직후부터 본격화됐다. 맨체스터의 하늘이 열리면서, 물이 경기장 관중석으로 새어 나갔고, 축축한 모든 상황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또 원정 라커룸 천장 일부에서 물이 떨어지는 모습도 공개됐다”고 덧붙였다.
축구 팬들은 “올드 트래포드가 무너지고 있다. 이건 정말 위험한 상황이다. 선수나 팬들의 안전을 무시하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 경기를 할 수 있겠는가. 이것은 법을 어긴 것”이라며 분노했다.
지난 23일 맨시티와 아스널의 경기가 열린 에티하드 스타디움. 맨시티는 가까스로 아스널과 2-2로 비겼다. 이 경기에서도 맨시티는 홈구장으로 인해 망신을 당해야 했다.
‘더선’은 “에티하드 스타디움이 아스널과 경기 중 비가 샜다. 경기장 지붕에서 물이 떨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곳은 현재 보수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점이다. 에티하드 스타디움은 현재 2층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다. 확장 공사가 완료되면 수용 인원은 5만 3000명에서 6만 2000명까지 늘어난다”고 보도했다.
이어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비가 새자 맨유 팬들이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맨시티를 조롱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맨유 팬들은 “우리 중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올드 트래포드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다”, “비가 새는 에티하드는 유령 도시 같다”, “맨시티는 경기를 치를 준비가 돼 있지 않다”, “물놀이 시설로 유명한 올드 트래포드를 이길 수는 없다. 올드 트래포드의 나이아가라 폭포만큼은 아니다” 등의 반응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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