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최전방 대대가 부상당한 채 항복하는 러시아 군인을 무인기(드론)로 구조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25일(현지 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육군 제54여단 소속 K-2 대대는 여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 18분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러시아 군인 한 명이 허허벌판에 있는 도랑 속에 누워 드론을 응시하고 있다. 다친 듯 몸을 움직이지 못한 채 누워있던 남성은 드론을 향해 두 손을 모으며 항복 의사를 표시했다.
이어 화면이 바뀌고 드론은 러시아 군인을 향해 쪽지와 진통제 주사가 묶인 물병을 떨어뜨렸다. 물병을 확인한 남성은 고개를 연신 끄덕이고 성호를 그어 드론쪽에 감사 인사를 전달했다.
물 한 통을 단숨에 비운 남성은 쪽지에 적힌 안전 관련 지침을 읽고, 함께 받은 진통제를 자신의 팔에 주사했다. 얼마 뒤 도랑을 빠져나온 남성이 드론을 따라 전장을 벗어나 우크라이나군 참호에 도착하면서 영상은 마무리됐다.
영상이 언제 어디서 촬영됐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텔레그래프는 해당 대대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최전선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저 러시아 군인 역시 누군가의 아들일 것이다. 안타깝다”, “이 영상이 러시아에도 퍼지길 바란다. 푸틴은 심판 받아야 한다”, “나도 퇴역한 미 해병대원으로 때때로 적에 대해 연민을 느낀다. 우크라이나군인의 마음이 이해된다” 같은 반응을 보였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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