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원태인(24)은 지난해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뛰어난 성적을 기록한 뒤 올해도 극한의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원태인은 2023년 1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개인 전지훈련을 시작으로 일본 오키나와에서의 팀 스프링캠프를 거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를 위해 일본으로 향했다. 이후 프로야구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을 치른 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고 11월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나섰다. 말 그대로 숨 쉴 틈 없는 일정이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원태인은 병원에서 정밀 메디컬 체크를 받았고 주변에서는 그의 혹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그러나 원태인은 2024 시즌에 들어서면서 최고의 경기력으로 이를 불식시켰다. 현재 그는 28경기에 출전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하며 다승 1위와 평균자책점 6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2019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15승 이상을 기록한 성과로 다승왕 타이틀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원태인은 기쁨에 도취할 틈이 없다. 삼성은 정규시즌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직행했으며, 포스트시즌이 끝난 뒤에도 원태인은 쉬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할 예정으로 예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변수가 없다면 그는 11월 13일부터 대만과 일본에서 열리는 프리미어12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원태인은 “지난해 빡빡한 훈련과 대회 일정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한 것이 사실이다”라며 “팔이 잘 버텨준 것 같아 하늘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도 국가대표로 뽑아주신다면 당연히 나설 것”이라며 “포스트시즌과 프리미어12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고 다짐했다.
원태인은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현재 오승환이 구위 저하로 2군으로 내려갔고 최지광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다. 임창민과 김재윤 등 핵심 불펜 투수들도 체력난에 시달리고 있어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의 원포인트 불펜 기용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원태인은 어떤 역할이든 자신을 던질 준비가 되어 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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