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0.1%p(포인트) 낮춘 2.5%로 하향 조정했다. 물가 상승률은 2.4%로 직전 전망보다 0.1%p 하향했다.
OECD는 25일 ‘중간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한국 경제가 2.5%, 내년에는 2.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5월, OECD는 국제기구 중 처음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2월 전망치(2.2%)보다 0.4%포인트 높였으나, 4개월 만에 다시 소폭 하향 조정했다.
OECD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의 지속적 강세에 힘입은 수출 호조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지정학 리스크, 금융시장 변동성, 노동시장 둔화는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OECD는 하방 요인으로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투자 위축 및 수입가격 상승,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에서 예상 밖의 과도한 금융시장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OECD는 물가 상승률이 완화하고 노동 시장의 압력이 줄어듦에 따라 정책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다만, 인하 시기와 범위는 경제 지표에 따라 신중히 결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OECD는 재정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고 미래의 지출 압박에 대비하기 위해 각국이 지출은 억제하고 세입은 늘리기 위한 강력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3.2%에 이를 것으로 OECD는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3.1%)보다 0.1%포인트 올린 수치다. OECD는 “글로벌 생산 증가가 유지되고 있고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도 완만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경제 성장률을 보면, 미국은 인플레이션 하락에 따른 실질 임금 상승에 힘입어 민간 소비가 뒷받침되면서 지난 5월 전망과 마찬가지로 올해 2.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미국의 GDP 성장률은 다소 둔화한 1.6%로 예측되었으나, 통화 완화 정책이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OECD는 내다봤다.
유럽은 정책 금리 인하와 실질 소득의 추가 회복에 힘입어 올해 0.7%, 내년엔 1.3%로 예측됐다. 중국은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소비자 신뢰 약화가 민간 소비 성장의 발목을 잡아, 올해 4.9%, 내년엔 4.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매년 2회(5~6월, 11~12월) 세계 경제와 회원국, 주요 20개국(G20) 국가를 대상으로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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