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현재 복잡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현안 질의에서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축구협회는 큰 비난을 받았다. 이날 질의에서 “동네 계모임보다 못한 조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홍 감독의 선임 과정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홍명보 감독 선임과 관련해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이 이임생 기술총괄이사에게 ‘키’를 넘기는 과정에서 절차적 요건이 제대로 갖춰졌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 기술총괄이사는 전강위원들에게 제대로 동의를 받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울먹이며 사의를 표명했다. 정몽규 회장은 이 기술이사의 사퇴를 두고 “토의해보겠다”고 밝혔으나 그가 얼마나 책임을 질지는 불투명하다.
홍 감독은 이날 질의에서 상대적으로 뚜렷한 입장을 보였지만 의원들의 집중 공격을 받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러한 상황은 선수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리더십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
문제는 이번 국회 질의가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는 30일 홍 감독은 10월 A매치 기간에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선수 명단을 발표해야 하며 이틀 후인 10월 2일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홍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감사 결과를 중간 발표할 예정이다. 이로 인해 홍 감독은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욱 부각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7월 축구협회의 운영과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부적절한 부분이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발표하며 감사에 착수했다.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과 관련한 사항은 추후 별도로 발표될 예정이다.
정몽규 회장은 감사 결과 발표 후 다시 국회로 가야 하며 10월 7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되는 국정감사에서 대한체육회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었다.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국회에 출석해야 하며 홍 감독도 또 불려질 가능성이 있다. 체육회 국감이 열리는 22일에는 홍 감독이 A매치 기간 중에 언론에 비쳐질 수 있는 ‘피의자’ 같은 이미지로 다시 한 번 조명받을 수 있다.
홍명보 감독은 다음 달 10일 요르단과의 원정 경기와 15일 이라크와의 홈 경기를 통해 아시아 강호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야 한다. 이번 두 경기는 월드컵 3차 예선의 최대 고비로 안팎으로 매우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두 경기에서 승리를 거두더라도 홍 감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쉽게 변화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홍 감독은 이번 3차 예선을 ‘결승전’처럼 치러야 하며 이 기술이사의 사퇴가 확정될 경우 축구협회는 대표팀 관련 업무와 기술 분야를 총괄할 새로운 인사를 서둘러 찾아야 할 것이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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