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올 시즌의 최대 고비를 언급하며 팀의 어려운 상황을 돌아봤다. 이 감독은 5선발 투수 윤영철이 부상으로 낙마했을 때를 가장 힘든 순간으로 꼽았다. 윤영철은 올 시즌 7승을 기록하며 1선발 제임스 네일과 함께 팀의 선발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7월 중순 척추 피로골절 진단을 받고 엔트리에서 빠지게 되었다.
팀은 이미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윌 크로우와 수술을 받은 이의리로 인해 선발진에 큰 구멍이 생긴 상태였다. 윤영철마저 쓰러지자 이범호 감독은 대체 선발 투수를 어떻게 기용할지 고민에 빠졌다. 감독은 “윤영철이 두 달간 던질 수 없는 상황에서 ‘땜질’ 선발 투수를 기용할 수는 없었다”며 “김도현을 낙점해 3∼4이닝을 막아주길 기대했다”고 말했다.
김도현은 7월 19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부터 선발로 전환되었고 이후 9번의 선발 등판 중 4차례는 5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경기를 끝까지 끌어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활약 덕분에 KIA는 불펜의 부담을 줄이고 경기를 운영할 수 있었다.
윤영철은 23일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로 72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으며 3이닝 동안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의 성적을 기록하며 건강하게 돌아왔음을 알렸다. 이범호 감독은 “윤영철이 건강하게 돌아와 마운드 운용에서 옵션이 하나 늘어난 것에 만족한다”며 기쁨을 표했다.
KIA는 7전 4승제로 진행되는 한국시리즈에서 4명의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네일, 에릭 라우어, 양현종과 함께 윤영철이 선발진에 합류하면 KIA의 마운드는 더욱 두꺼워질 전망이다. 이 감독은 “윤영철이 복귀함으로써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영철은 경기 후 “오랜만에 등판했는데 생각한 대로 잘 던졌다”며 “퓨처스 리그에서 변화구와 높은 코스로 직구를 던지며 타자를 공략하는 법을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제 턱관절 수술 후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네일이 구위를 회복한다면 KIA는 완전체를 구성하게 될 것이다. 이범호 감독의 지휘 아래 KIA는 한국시리즈에서의 성공을 위한 준비를 계속해 나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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