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최병진 기자] 몇 년 동안의 팀 컬러였던 ‘스리백’이 고민거리가 됐다.
인천은 22일 펼쳐진 울산 HD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인천은 승점 1점 획득에 그치면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최 감독은 조성환 감독의 후임으로 인천의 지휘봉을 잡은 뒤 가장 먼저 포메이션을 바꿨다. 최 감독은 기존의 스리백에서 포백으로 변화를 줬고 이날 경기까지 치른 6경기에서 모두 4-2-3-1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문제는 인천의 스쿼드 구성이다. 인천은 5년 동안 팀을 이끈 조 감독 체제에서 스리백 컬러가 깊게 자리 잡혀 있다. 중원 구성에 따라 3-4-3, 3-5-2를 혼용했지만 세 명의 중앙 수비와 윙백을 활용하는 틀은 항상 동일했다. 장기간의 스리백 활용으로 선수단이 그에 맞게 구성이 돼 있는 상황이다.
최 감독은 경기 전 “인천에 코치로 있을 때도 스리백을 썼는데 선수들도 너무 해당 전술에 특화가 돼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플레이 스타일도 ‘선수비 후역습’을 고수하다 보니 공격진에서는 ‘돌격대장’들이 즐비하다. 제르소를 필두로 김보섭, 김민석 등 측면 자원들 모두 스피드가 강점이 있는 선수들이지만 다른 카드가 없다. 최 감독 또한 “내려서서 하는 수비를 하다 보니 실점을 한다. 특히 공격진에서 세밀하고 기술적인 선수들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울산전에서도 공격에서 인천의 유기적인 플레이는 찾아볼 수 없었다. 무고사가 최전방에 나섰고 김민석과 김성민이 좌우 측면을 이끌었으나 세밀함은 여전히 부족했다. 후반전에는 사실상 제르소의 속도에만 의존을 하는 모습이었다.
인천은 이날 슈팅을 5개밖에 기록하지 못했고 더욱이 유효슈팅은 단 한 개도 없었다.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키패스도 단 2개인 반면 울산은 7개를 기록했다.
자연스레 무고사 의존도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인천은 31경기 31골로 경기당 득점이 1골에 불과하다. 제주 유나이티드(29골)에 이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득점이 적다. 그중 14골이 ‘득점 1위’ 무고사의 발 끝에서 나왔다. 무고사 다음 기록이 김도혁과 제르소의 단 3골이다.
결국 공격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기에 무고사의 득점력에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 동시에 인천을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무고사나 제르소의 속도를 활용한 역습만 대비를 하면 보다 수월하게 수비를 할 수 있게 된다.
잔류를 위해 과감하게 포백을 택했으나 ‘장기 스리백’의 여파가 계속되면서 최 감독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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