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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웃다 울다 위로 받는 ‘대도시의 사랑법’, 빛나는 수작의 탄생

조이뉴스24 조회수  

[조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강력 추천이다. 최근 이렇게 예쁘고 사랑스러운 영화를 본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대도시의 사랑법’은 이 가을 마음을 들썩이게 만든다. 캐릭터 그 자체가 된 김고은과 노상현은 러블리 매력과 현실 공감 연기로 13년 세월에 설득력을 가득 입히고, 이언희 감독의 섬세하고 따뜻한 연출력은 ‘대도시의 사랑법’을 반짝반짝 빛나게 한다. 절대 티켓값 아깝지 않은 수작 ‘대도시의 사랑법’이다.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은 눈치 보는 법이 없는 자유로운 영혼의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과 국제 더블린 문학상 후보에 오른 박상영 작가의 소설 ‘대도시의 사랑법’ 속 ‘재희’를 원작으로 한다. 제49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해외에서 먼저 폭발적인 관심과 호평을 얻었다.

배우 김고은과 노상현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배우 노상현과 김고은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영화는 정장을 입고 옥상에 올라온 흥수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담배를 피우는 재희의 만남으로 시작된다. 재희는 흥수를 돌아보며 말한다. “자기야, 왔어?” 그리고 13년 전, 20살 대학 시절로 돌아간다. 재희는 신입생 때부터 시선을 싹쓸이하는 과감한 스타일과 남 눈치 보지 않는 거침없는 애티튜드로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자유로운 영혼이다. 이 때문에 재희는 학과생의 입방아에 계속 오르내린다.

그런 재희가 눈길은 가지만 특별히 흥미는 없던 흥수에게 위기가 찾아온다. 누구에게도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하필 재희에게 들켜버린 것.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재희와 흥수는 서로가 이상형일 수 없지만 오직 둘만 이해할 수 있는 모먼트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재희와 흥수는 남들이 만들어내는 무성한 소문을 뒤로하고 의기투합해 동거를 시작한다.

원작을 바탕으로 각색된 이 영화는 20살에 처음 만나 33살 나답게 살아가기까지, 재희와 흥수의 찬란한 청춘을 담아냈다. 술 마시고 놀기 좋아하던 20살, 흥수가 성소수자라는 비밀을 알게 된 재희는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게 도와준다. 그리고 “네가 너인 게 어떻게 약점일 수 있어?”라는 말로 흥수를 위로한다. 흥수 역시 악성 루머에 시달리는 재희의 곁을 지키고, 두 사람은 둘도 없는 절친이 된다.

편견과 오해 속에 늘 상처받지만 참지 않고 들이받는 재희와는 달리 흥수는 세상의 따가운 시선이 무서워 숨고 도망친다. 영화는 비슷한 듯 다르고, 다르지만 또 비슷한 재희와 흥수의 사랑과 일, 그리고 그 속에서 진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유려하게 표현해냈다. 과감하고 속도감 있는 전개는 군더더기 없어 극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배우 김고은과 노상현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우 김고은과 노상현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다.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캐릭터가 가진 고민과 아픔을 깊이 있게 그려냈지만, 그렇다고 마냥 무겁지만은 않다. 기존 성장 영화가 전반엔 발랄했다가 후반이 되면 메시지만 강조하다 지나치게 진지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대도시의 사랑법’은 처음부터 끝까지 특유의 유쾌한 톤을 잃지 않는다. 적재적소에 심어놓은 코믹 요소와 김고은, 노상현의 티키타카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재미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대도시의 사랑법’의 또 다른 강점은 캐릭터 옷을 제대로 입은 배우들의 호연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돌직구 스타일의 재희가 관객의 마음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이유는 역시나 김고은의 힘이 크기 때문이다. 별다른 설명 없이, 김고은의 연기를 보고 있노라면 왜 이언희 감독이 재희 역으로 그를 캐스팅했는지 너무나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김고은 아닌 재희는 상상이 안 된다는 말이 딱이다. 자유분방한 20살을 지나 13년이라는 세월 속 쌓여가는 경험치만큼, 점점 성숙해지는 김고은의 얼굴 변화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김고은이 명불허전이라면, 노상현은 새로운 얼굴의 발견이다. 한 인물 안에 이렇게 다양한 매력이 담길 수 있다니, 상황마다 결을 달리하는 표정과 눈빛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노상현이 만들어놓은 흥수에 푹 빠져들게 된다. 그만큼 노상현의 연기엔 몰입되는 힘이 있다는 의미. 특히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동시에 취업에 대한 걱정, 불안함으로 흔들리는 청춘의 얼굴을 섬세하게 그려내 공감도를 높였다.

배우 김고은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배우 노상현이 영화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여기에 김고은과 노상현의 ‘찐친 케미’는 독보적이다. 장난칠 때도, 함께 밥을 먹을 때도, 가슴을 후벼 파는 살벌한 말을 내뱉으면서도,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며 안아줄 때도, 재희와 흥수의 우정이 너무나 아름답게 빛나서 울컥해지는 순간이 여러 번이다. 노상현 외 재희와 얽히는 남자들인 곽동연, 이유진, 오동민, 이상이도 제 몫을 제대로 해내며 재미를 전하거나 분노를 유발한다.

그야말로 참 잘 만든 영화다. 영리한 연출, 탄탄하고 재미있는 서사, 계속 곱씹고 싶은 대사, 매력 넘치는 캐릭터, 흡입력 넘치는 연기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수작 ‘대도시의 사랑법’이다.

10월 1일 개봉. 러닝타임 118분. 15세 이상 관람가.

조이뉴스24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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