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투구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의 포스트시즌 투수 복귀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오타니의 투수 복귀는 2025년이다. 다저스 앤드류 프리드먼 야구 운영부문 사장은 21일(이하 한국시각) CBS스포츠에 위와 같이 밝혔다.
오타니는 2023년 9월20일에 조브 켈란 클리닉의 팔꿈치, 어깨 수술의 대가 닐 알레트라체 박사로부터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오타니 에이전시는 공식적으로 수술 명칭을 밝힌 적은 없지만, 전 세계언론들은 토미 존 수술로 받아들인다.
토미 존 수술은 통상적으로 1년에서 1년6개월가량의 재활을 필요로 하는 큰 수술이다. 최근 성공 사례가 워낙 많을 뿐, 실패하는 사례도 나올 수 있다. 시간이 흘러 구속이 올라간다는 설도 있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도 없다. 오히려 구속이 느려진 케이스도 있다.
오타니는 올 시즌 이도류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투수 복귀 준비도 진행하고 있었다. 불펜에서 150km 넘는 강속구를 뿌렸다는 미국 언론들의 보도까지 나왔다. 그런데 다저스는 선발진이 사실상 완전히 망가지면서 월드시리즈 우승 전선이 밝다고 보기 어렵다. 때문에 오타니의 포스트시즌 투수 복귀 여부가 자연스럽게 화두가 됐다.
더구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실제로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오픈 마인드라고 밝혀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그러나 프리드먼 사장이 정리했다. 그는 CBS스포츠에 “지금은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지만, 오타니에겐 지금이 1월이다. 토미 존 수술을 받은지 불과 1년밖에 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프리드먼 사장의 말이 사실이다. 지금 당장 불펜에서 150km 이상 나온다고 실전에 복귀하자고 한다면, 재활의 중요성을 너무 간과하는 것이다. 스피드보다 중요한 건 팔의 건강이다. 왜 투구수 빌드업 작업이 있겠나. 시간이 필요하다. 단순히 공 몇 십개를 빠르게 던지는 것보다 실전서 그렇게 던지고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과정을 사전에 확인해야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다저스가 아무리 선발투수가 고민이라고 해도 오타니를 무리하게, 그것도 포스트시즌에 투수로 쓰는 건 어불성설이다. 설령 투구수가 적은 불펜투수로 써도 위험한 건 마찬가지다. 10년 계약을 맺은 선수다. 그리고 20대가 아니다.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할 의무가 있다. 프리드먼 사장의 발언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는 자연스럽게 2025시즌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내년 3월 중순 일본에서 열릴 시카고 컵스와의 공식 개막 2연전서 투수로 등판한다면 여러모로 큰 화제를 모을 듯하다. 오타니가 마운드에 오르는 모습을 좀 더 기다릴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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