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우리 선수들이 최근 단기전 경험도 없고…”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그 어느 팀들보다 강하다. 선발진이 상대적으로 불안하지만, 타선의 파괴력과 불펜의 물량으로 만회하며 7년만에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투타 각 파트에 믿음직한 베테랑들과 저연차, 중간급이 고루 섞였다.
‘밀어치기 1인자’ 김선빈(35)은 내야의 중심을 잡는 베테랑이자, 중심타선을 바로 뒤에서 뒷받침하는 조력자다. 1개월 앞으로 다가올 한국시리즈에서도 매우 중요한 선수 중 한 명이다. 무엇보다 8월부터 타격 컨디션이 대단히 좋다. 당장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를 수 없는 게 아쉬울 정도다. 이 감각을 1개월 뒤로 이어간다면 좋은 활약이 기대된다.
김선빈은 지난 17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고 구단을 통해 “다른 생각보다는 정규 시즌 1위를 해서 정말 기쁘다. 기분이 좋다는 말로 밖에 이 감정을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지난 2017년 우승컵을 들어올렸을 때에는 내가 중간 정도의 위치였는데 지금은 어느덧 고참 선수가 됐다”라고 했다.
김선빈은 현재 KIA를 향한 걱정거리를 드러냈다. “우리 선수들이 최근 단기전 경험도 없고, 더군다나 이런 큰 무대는 처음인 선수들이 많다. 그래서 지금 당장은 좋은 마음이지만 한편으로는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라고 했다,
경험이 없는 선수가 단기전을 못 한다는 법은 없다.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 단기전을 잘 한다는 보장도 없다. 기본적으로 당일 컨디션과 개개인의 역량, 준비가 중요하다. 그런데 이런 조건들이 비슷하다면 경험 있는 선수가 단기전을 잘 풀어가는 모습을 많이 봤다.
현재 KIA 주축멤버 중 2009년과 2017년 우승을 모두 그라운드에서 경험한 선수는 토종에이스 양현종밖에 없다. 김선빈은 2009년에 한국시리즈 로스터에 들어가지 못한 아픔이 있다. 그래도 김선빈은 타선에서 최고참 최형우, 간판스타 나성범과 함께 가장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선수다.
그런데 김선빈의 말대로 정말 현재 KIA 주축 중에서 한국시리즈 경험을 못해본 선수가 많다. 일부 베테랑과 중간급 선수들도 단기전 경험이 많지 않다. 새로운 간판스타 김도영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이 다음달 한국시리즈 1차전이다.
별 다른 방법은 없다. 28일 정규시즌이 끝나면 1개월간 컨디션 관리를 잘 하고, 상대 분석을 잘 하는 것만이 살 길이다. 김선빈과 같은 베테랑들이 후배들을 잘 이끄는 것도 중요하다. 준비만 잘 하면 이 부분은 큰 약점은 아니다. 여기에 김선빈은 “물론 긴장이 되겠지만 재미있게 즐기면서 준비하자고 얘기하고 싶다. 그리고 한국시리즈에 임하는 순간에도 즐기면서 임하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적당한 긴장감도 좋지만 너무 긴장하면 될 것도 안 된다. 나도 지금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잘 준비할 것이고, 우리 선수들 모두 끝까지 다치지 않고 좋은 성적으로 한국시리즈까지 마무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1달의 간격을 극복하고 큰 경기를 치러보는 것조차 처음인 선수들이 있다. 그러나 너무 긴장하면 자신의 본래 경기력도 안 나온다는 게 김선빈 얘기다. 코치들의 도움도 중요하다. V12를 향한 중요한 관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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