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올리브영’, 뒤쫓는 ‘무신사‧컬리’… 지각변동 ‘주목’

시사위크 2024.09.19 조회수

CJ올리브영이 K-뷰티 인기에 힙입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무신사‧컬리‧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이 화장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KCON LA 2024 올리브영 부스, 지난 9월 첫주 진행된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 / CJ올리브영, 무신사

시사위크=연미선 기자 K-뷰티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국내 화장품 기업들도 새로운 활로를 찾아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무신사‧컬리‧쿠팡 등 이커머스 플랫폼이 화장품 카테고리를 확대하고 있어 이목이 쏠린다. 특히 업계서는 새롭게 부상하는 이들 업체가 기존 뷰티 플랫폼 시장에서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하는 모양새다.

◇ “K-뷰티 인기에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 영향”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CJ올리브영의 무서운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에 한정됐던 H&B스토어 시장에서 랄라블라‧롭스 등 경쟁 플랫폼들이 지난 2022년 사업을 철수한 가운데, 최근 온라인 주문 배송 서비스인 ‘오늘드림’과 K-뷰티 인기가 확대하고 있는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그룹의 자회사 CJ올리브영은 지난 2022년 3조원에 가까운 연매출액을 넘어 다음 해인 2023년 4조원에 가까운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1‧2분기 모두 분기별 매출액 1조원을 넘기면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분기 기준 점포 수는 1,354개로 집계됐다.

CJ올리브영은 “K-뷰티 인지도 확대 및 채널 다각화, 특히 방한 외국인 매출 확대로 오프라인 매출이 전년대비 23% 증가하는 등 매출 성장세에 기여했다”면서 “온라인 매출은 같은 기간 31% 증가했으며, 매출 비중은 27.3%로 전년 대비 1.3%p(퍼센트포인트)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오늘드림 운영 매장 확대 등 소비자 편의를 증진한 점에서 비롯됐다”고 덧붙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러한 CJ올리브영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기업분석 보고서를 통해 “2분기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데는 외국인 관광객 수 증가와 더불어 K-뷰티 인지도 확대 등으로 외국인 매출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이라면서 “다소 포화상태로 보였던 점포 수도 2분기에 16개나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카테고리 확장을 통한 고성장 속에서도 마진율 또한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지난 5월부터 일본법인 신설로 PB제품 수출을 본격화한 가운데,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한 역직구몰은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부터 다양한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뷰티 사업에 뛰어들면서 팝업스토어의 성지인 성수동은 이들의 격전지가 됐다. 사진은 지난 4월 성수동에서 열린 쿠팡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 / 쿠팡

◇ 온오프라인에서 ‘격돌’, 4사4색 전략은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와 이커머스 플랫폼 컬리‧쿠팡 등이 뷰티 사업에 진출하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무신사와 CJ올리브영이 팝업스토어의 성지인 ‘성수동’에서 맞붙을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내년 하반기 성수동에 ‘무신사 스토어 성수(가칭)’ 등 자체 편집매장을 열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CJ올리브영도 성수역 인근 ‘팩토리얼 성수’에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CJ올리브영은 성수역 인근에만 매장 5개를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성수역 역명병기 입찰에 참여해 최종 낙찰에 성공하기도 했다. 젊은 세대가 모이는 성수동을 주요 거점으로 삼아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응해 무신사는 오프라인 뷰티 페스타도 진행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를 연 것이다.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 뷰티가 3주간(8월 19일 ~ 9월 8일) 온오프라인에서 진행한 ‘무신사 뷰티 페스타’ 중 뷰티 카테고리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배 늘어났다.

컬리의 경우는 오는 10월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 ‘컬리뷰티페스타 2024’를 통해 첫 오프라인 행사를 선보인다. 컬리 측은 “‘처음 만나는 럭셔리’라는 슬로건에 새롭게 정의하는 ‘럭셔리’의 의미를 담았다”면서 “컬리뷰티페스타를 통해 색다른 관점의 럭셔리를 경험하고 자신만의 럭셔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행사 전반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쿠팡도 ‘메가뷰티쇼’를 진행하는 등 뷰티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온오프라인으로 병행한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진행됐던 메가뷰티쇼에선 버추얼스토어를 오픈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 접점 확대에 나선 것이다. 7월 진행된 메가뷰티쇼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에서 다양한 특별관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근거자료 및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