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코파일럿(Copilot)’의 새로운 기능을 대거 발표하며 차세대 코파일럿 시대를 연다.
16일(현지시각) 마이크로소프트는 업무 생산성을 위한 오피스 스위트와의 더 긴밀한 결합과 함께 개인 도우미에서 ‘팀 도우미’로 역할을 확장한 코파일럿의 새로운 기능을 내놨다.
‘코파일럿’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다양한 AI 어시스턴트 관련 서비스의 통합 브랜드로 2023년 3월 처음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 365’ 서비스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용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을 계정당 월 4만500원, 개인용 ‘코파일럿 프로’는 월 2만9000원에 제공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1000여 고객이 코파일럿을 사용하면서 다양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고 이에 따라 올해에만 700개 이상의 제품 업데이트와 150개 이상의 새로운 기능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최신 모델과 오케스트레이션 기술을 통해 반응 속도와 성능을 최적화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팀 단위 협업을 돕는 ‘코파일럿’ 기능 확장
코파일럿은 기본적으로 개인과 AI 사이에서의 자연어 기반 대화형 ‘챗봇(Chatbot)’ 형태다. 이에 지금까지 사용자는 코파일럿에 질문을 하고 받은 결과를 협업을 위해 다른 사람에게 옮겨야 했다.
새로운 ‘코파일럿 페이지(Copilot Pages)’는 이런 방식에 변화를 줬다. 코파일럿이 내놓은 결과에 팀원들이 합류해 작업할 수 있게 해 코파일럿이 팀원들간의 협업을 보조하는 역할을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페이지가 ‘사람-AI-사람’간 협업을 가능하게 해 주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코파일럿 에이전트(Copilot Agent)’는 AI 기술을 활용한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자동화에서 사람을 돕는 도구 혹은 사람과 함께 운영되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반복적인 작업에서 ‘전자동화된 에이전트’는 지금까지의 ‘단계별 실행되는 에이전트’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파일럿 에이전트는 이 모든 형태로 구성 가능하고 기업의 업무 특성에 맞게 최적화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코파일럿 에이전트는 코파일럿의 역량을 기업 내의 지식, 데이터와 연결해 기업의 업무에 특화된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하며 사용자가 필요한 역량을 확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코파일럿 에이전트’는 ‘코파일럿 스튜디오(Copilot Studio)’를 통해 만들고 다양한 채널로 배포, 관리할 수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에이전트 제작을 위한 가벼운 코파일럿 스튜디오 환경을 새롭게 선보였다. 새로운 ‘가벼운’ 코파일럿 스튜디오 환경은 코파일럿의 도움으로 자연어 질의와 몇 번의 클릭 정도로 코딩 기술 없이도 쉽게 기능을 만들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엑셀 데이터 분석, 이제 엑셀에서 ‘코파일럿’으로 ‘파이썬’ 쓴다
‘마이크로소프트 365’의 주요 오피스 스위트들에도 코파일럿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능들이 대거 추가됐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스프레드시트 ‘엑셀(Excel)’에서의 코파일럿 활용이다. 엑셀에서 복잡한 데이터를 테이블로 정렬하고 어려운 수식을 직접 만들지 않더라도 코파일럿을 통해 자연어 질의로 챠트나 피벗 테이블 등으로 데이터를 보기 편하게 시각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엑셀에 ‘파이썬(Python)’ 언어 지원이 추가돼 좀 더 강력한 데이터 분석 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엑셀에서의 코파일럿과 파이썬 지원을 결합해 사용자의 직접 코딩 없이도 자연어로 필요한 작업을 코파일럿에 지시하면 코파일럿이 의도에 따라 코드를 생성하고 이를 데이터와 연계해 결과를 보여준다. 현재 이 기능은 퍼블릭 프리뷰 단계에 있다.
프리젠테이션 소프트웨어 ‘파워포인트(Powerpoint)’에는 ‘내러티브 빌더(Narrative builder)’ 기능이 선보였다. 이 기능은 슬라이드를 만들고자 하는 내용을 코파일럿에 넣으면 코파일럿이 이 내용을 기반으로 슬라이드 초안을 자동으로 만들어 준다. 이를 통해 손이 많이 가는 프리젠테이션 슬라이드 작업 시간을 제법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브랜드 매니저(Brand Manager)’를 사용하면 기업 특유의 서식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협업을 위한 대표 도구인 메일 관리 소프트웨어 ‘아웃룩(Outlook)’에서는 우선순위에 따라 메일을 자동 분류하는 ‘Prioritize my inbox’ 기능이 선보였다. 이 기능은 복잡한 메일함 속에서 코파일럿의 분석에 따라 중요한 메일을 골라내고 내용을 요약해 회신을 놓치지 않게 해 준다. 이 기능은 올해 말 퍼블릭 프리뷰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팀즈(Teams)’에서는 코파일럿이 대화 내용을 기록하고 중요 내용과 회의 상황을 요약 제공한다.
이 외에도 워드프로세서 ‘워드(Word)’에서는 코파일럿을 활용할 때 참조할 수 있는 데이터에 주요 문서들과 웹 데이터들 뿐만 아니라 메일과 미팅 관련 데이터를 통합해 코파일럿이 업무 흐름에 더 적합한 결과를 낼 수 있게 했다. 데이터 저장소 ‘원드라이브(Onedrive)’에서도 코파일럿은 정리되지 않은 데이터들 속에서 필요한 자료들을 쉽고 정확하게 찾을 수 있게 지원한다.
권용만 기자 yongman.kw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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