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은 제로, 거실 쇼파가 익숙한 아버지, 주방에서 요리하는 게 익숙한 시아버지.
18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 예고편에서는 극과 극의 사돈의 만남이 그려진다.
피부과 의사 함익병이 딸 함은영 시가에 방문한다. 사돈이 요리를 해도 눈치를 보지 않고 함익병은 거실 쇼파에서 휴대전화를 보며 편안하게 쉬었다.
딸 함은영은 “아빠가 수박 자르는 걸 본 적이 없다”며 “아버님은 항상 수박을 자른다”고 너무 다른 두 집의 분위기를 설명했다.
함은영의 시아버지는 자녀들에게 뭐를 하라고 한 적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가훈은 “항상 쉬엄쉬엄해라”라고. 빠른 일처리와 효율을 중시하는 함익병이 용납할 수 없는 교육법. 이어 “아니, 그게 교육이 되냐?”고 물었다.
어렸을 적 젓가락질을 배우며 강압적인 교육을 받았다고 고백했던 딸. 함은영은 시아버지가 아버지와 달리 교육적이고 자상하다고 비교했는데. 이에 함익병은 “사돈이 비정상”이라며 자기 행동을 합리화했다.
일 중독자로 알려진 함익병. 그는 여행도 휴가도 가지 않는다. 유일한 가족여행은 딸이 초등학생 때 갔던 제주도다.
그는 과거 고등학교 교사였던 아버지의 월급으로 가족 10명을 책임지는 모습을 보며 가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함익병은 집을 팔아 피부과를 열었다.
개업 날부터 시작해서 일요일까지 계속 일했다. 쉬는 날은 1년에 딱 이틀 뿐이었다. 돈을 버는 것이 가장의 책임이라고 굳게 믿었던 그는 “돈에 미쳐야 돈을 번다”고 말했다. 함익병 아내 강미형은 남편이 늘 바쁘고 머릿속에 부인이 안 들어있다며 일밖에 모르는 남편에게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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