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쿠팡(CPNG)이 C-커머스의 공습을 투자 확대로 맞서고 있다.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를 비롯한 C-커머스의 급격한 성장은 쿠팡의 위기설로 이어졌다. 이에 쿠팡은 물류, 품질, 멤버십 혜택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경쟁 심화의 파고를 넘어설 계획이다.
2026년까지 물류 인프라에 3조원 이상 투자하여 로켓배송 지역 확대, 신규 풀필먼트 확장 및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등을 추구하는 동시에, 국산 제품 구매 및 판매 규모를 작년 130억 달러에서 올해 160억 달러로 늘려 상품 품질을 강화할 계획이다. 와우 멤버십 혜택 규모 역시 작년 30억 달러에서 올해 40억 달러로 늘려 충성 고객 확보에 전념할 것을 밝혔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022년 3분기 흑자 전환 이후 쿠팡이 수익성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C-커머스에 대한 대응으로 쿠팡의 전략이 다시 선회했다”고 판단했다.
쿠팡은 지난 1월 글로벌 명품,패션 이커머스 플랫폼인 파페치(Farfetch)를 인수하면서 5800만 달러의 일회성 비용까지 반영되며 1분기 2400만 달러의 순적자로 전환했으며, 2분기에는 공정위가 부과한 과징금 1628억 원을 선반영하며 1억 500만 달러의 순적자가 지속됐다.
경쟁 완화 국면을 당장 맞이하기 어려운 영업 환경이지만, 이미 구축된 회사의 경쟁력을 더욱 제고하고 충성 고객을 확대시키기 위한 투자의 결실이 꾸준히 플랫폼 시장 내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이다.
백재승 연구원은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겪는 큰 어려움 중 하나는 충성 고객 확보로 온라인 환경에서 소비자들은 대체 가능한 플랫폼을 찾아 쉽게 떠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커머스 사업으로 헤게모니를 확보한 쿠팡이지만, ‘유통 사업’의 영역을 넘어 음식배달, 핀테크, OTT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으로의 확장을 통해 충성고객 확대를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백 연구원은 “쿠팡이츠, 쿠팡플레이, 대만 사업 등을 포함한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의 높은 매출 성장률이 그 노력의 결실로 비춰진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타 플랫폼과 차별화된 소비자 가치 제공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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