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올해 들어 중국산 전기차가 한국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3년 1월부터 7월까지 한국의 중국산 전기차 수입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순수전기차(BEV) 수입액 12억9000만 달러의 65.8%에 해당하는 8억4800만 달러(약 1조1350억 원)로, 중국을 한국의 최대 전기차 수입국으로 만들었다.
이로써 중국은 기존 1위였던 독일을 제치고 새로운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중국산 전기차의 급격한 성장세는 주로 ‘중국산 테슬라’의 국내 진출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통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생산된 테슬라 모델Y는 올해 상반기 한국에서 1만41대가 판매되어 수입차 중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95.4% 증가한 수치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자체 브랜드의 한국 시장 진출도 임박했다고 전망한다.
중국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BYD가 올해 하반기부터 저가 전기차로 한국 승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한국산 순수전기차의 대중국 수출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이는 한국의 무역수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가 중국산 전기차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중국산 및 중국 브랜드와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생산 방식의 혁신 및 공급망 효율화, 자율주행과 스마트화 등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만의 차별화 전략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최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사고와 맞물려 일시적 수요 정체(Chasm)를 겪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공세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전략적 혁신이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