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제품군이 부재한 ‘쉐보레’와 ‘르노’가 내년 새로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국내에 투입한다. 국내 생산·판매 규모에 한계가 있는 만큼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수입해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할 방침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GM 한국사업장은 내년 판매를 목표로 쉐보레 ‘이쿼녹스 EV’ 국내 출시 준비에 착수했다. 이쿼녹스 EV는 쉐보레가 합리적인 가격의 전기차를 목표로 개발한 보급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이쿼녹스 EV는 신차 도입을 위한 첫 단계로 환경부 인증을 마쳤다. 86.4㎾h 얼티엄 배터리를 탑재한 이쿼녹스 EV가 국내에서 인증받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 복합 기준 483㎞다.
GM 전기차 전용 플랫폼 ‘BEV3’를 기반으로 개발한 이쿼녹스 EV의 차체 크기는 중형 SUV에 속한다. 이쿼녹스 EV는 싱글 모터를 탑재해 204마력의 최고출력을 발휘한다. 여기에 150㎾ 급속 충전과 원페달 드라이빙, 히트펌프, 열 관리 시스템 등 전기차 특화 기능을 제공한다.
쉐보레는 북미 공장에서 생산하는 이쿼녹스 EV의 현지 판매 가격을 기본형 기준 3만4995달러(약 4690만원)로 책정했다. 국내에도 비슷한 가격으로 출시한다면 동급 전기 SUV들과 비교해 충분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르노코리아는 내년 르노의 주력 전기 SUV ‘세닉 E-테크 일렉트릭(이하 세닉 E-테크)’을 수입·판매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올해 초 유럽에 출시된 세닉 E-테크는 르노 전기차 플랫폼 ‘AmpR 미디엄’을 적용했다.
세닉 E-테크는 ‘2024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현지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급하는 87㎾h 배터리를 탑재한 세닉 E-테크는 1회 충전 시 최대 625㎞(유럽 WLPT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인증 시 주행거리는 이보다 짧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고출력은 220마력을 발휘한다.
세닉 E-테크의 차체 크기는 전장 4470㎜, 전폭 1864㎜, 전고 1571㎜에 축간거리 2785㎜로 준중형 SUV에 해당한다. 외관은 로장주 엠블럼과 르노의 새로운 시그니처 헤드램프 패턴을 적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한다.
프랑스 현지 공장에서 생산되는 세닉 E-테크의 유럽 현지 가격은 3만9900유로(약 5890만원)부터다. 가격을 고려하면 보급형보단 고급형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연 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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