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머리를 자르고 다음 64경기서 타율 0.383 21홈런 OPS 1.187.”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지난 7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임박하자 간판스타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셋을 트레이드 해야 한다는 미국 언론들의 압박에 시달렸다. FA까지 1년 남은데다 팀이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레이스에서 탈락한 이상 덩치 큰 두 간판을 정리할 좋은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토론토는 기쿠치 유세이(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일부 FA가 임박한 주축을 파는 선에서 트레이드 시장의 문을 닫았다. 2025시즌에 다시 한번 성적에 욕심을 내겠다는 기조다. 어쨌든 토론토는 두 간판에게 연장계약을 제시하지 못한 실정이다. 그렇다면 내년 여름에 다시 한번 트레이드가 성사될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게레로와 비셋 모두 2025시즌 후에 무조건 토론토를 떠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그런데 게레로가 지난 여름부터 펄펄 난다. 블리처리포트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다른 선수들에게 가려 조용히 잘 하고 있는 선수들을 꼽으며 게레로를 거론했다. 6월20일에 머리를 자른 뒤 64경기서 타율 0.383, 21홈런 OPS 1.187이라고 정리했다.
게레로가 미친 듯이 잘하는데 토론토는 반등이 없으니, 이래서 더더욱 트레이드를 해서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지 않은 게 아쉽다는 일부 언론들의 지적이 있다. 어쨌든 게레로는 내년 여름에 트레이드 되거나 내년 시즌까지 마치고 FA 시장으로 갈 것이다. 연장계약 가능성도 물리적으로 남아있다.
블리처리포트는 6월20일부터의 성적만 따지면 게레로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보다 낫다고 했다. 저지는 6월20일부터 타율 0.351 25홈런 OPS 1.218이다. 홈런과 OPS가 저지가 좋은데 애버리지가 게레로가 높다.
게레로는 올 시즌 148경기서 572타수 184안타 타율 0.322 28홈런 97타점 94득점 출루율 0.397 장타율 0.545다. 18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서도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후반기 타율 0.384 14홈런 40타점 OPS 1.175.
블리처리포트는 “게레로가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 저지와 박빙 승부를 벌여야 한다는 게 아니다. 그러나 게레로의 부활이 전국적 차원에서 배경소음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당황스럽다”라고 했다. 게레로의 후반기 맹활약이 너무 조명이 안 된다는 얘기다.
올 시즌 전체 성적을 보면 아메리칸리그 MVP 2파전을 벌이는 저지와 바비 위트 주니어(캔자스시티 로열스 주니어)에게 상대가 되지 않는다. 물론 게레로의 전체 볼륨도 괜찮은 수준으로 올라왔다. 그러나 시즌 초반 부진은 어쩔 수 없다. 저지와 위트는 올 시즌 내내 미친 타격을 선보인다. 그렇다고 해도 시즌 막판 게레로의 분전은 눈 여겨 볼 만하다. 올 겨울 트레이드 시장에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블루칩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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