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가다 우연히 찍은 사진 속에 순직한 소방관 남편과 아들의 모습이 있다면?
추석 명절을 맞아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순직 소방관 유가족을 위해 준비한 깜짝 사진 선물이었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원더맨’에는 ‘우연히 찍은 사진에 순직한 남편을 만났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순직소방관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을 위해 소방청과 원더맨이 함께 기획·제작한 영상이었다.
고 이영욱 소방관(1958.10.14)은 강릉시 석란정 화재진압활동 중 2017년 9월 17일 순직했다. 아내 이연숙 씨는 소방차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아프다. 그는 “아침에 출근한다고 나간 사람이 마지막 인사도 없이 저러고 갔으니까 그 심정이야 말로 표현 못 하지 뭐… “라고 말했다.
‘가장 보고 싶을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 아내는 “매일 보고 싶지”라고 답했다.
아내는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남편이 잊혀져 가는 것이 슬프다. 아내는 “소방관들이 이렇게 순직사고가 해마다 나니까 기억을 못 하잖아요. 잊혀지잖아요. 가족 이외에는 잊혀지거든 근데 기억해 주면 그걸로 고맙고 감사한 거지. 유가족들이 바라는 거는 ‘아, 이런 소방관이 있었지, 출동했다가 이렇게 순직한 소방관이 있었구나’ 그것만 기억해 주면 저희는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해요”라고 말했다.
아내는 사진 속 남편의 모습을 손으로 매만지며 “너무 고마워요. 어떻게 알았대”라고 말하여 눈물을 터트렸다. 아내는 “남편 보내 놓고 내가 (남편) 사진을… 너무 힘들어서 다 버려 없애버렸거든. 핸드폰 사진도. 그게 지금은 후회가 되더라고. 너무 고마워요. 귀한 선물 줘서”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순직한 소방관의 아버지 신두섭 씨는 아들이 보고 싶을 때마다 기도한다. 그는 “나는 우리 아들을 외국에 보냈다, 외국에 가서 잘 살고 있겠지. (아들이) 없어졌다는 생각을 이제 안 하려고 그래요”라고 말했다. 고 신영룡 소방관(1972.03.15)은 세월호 참사 실종자 수색정찰 중 2014년 7월 17일 순직했다.
사진을 받아 든 아버지는 “귀중한 우리 아들”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아버지는 사진 속 아들을 바라보며 “항상 싱긋이 웃고 있네. 잘 커 줘서 고마웠다. 내가. 부디 하늘에서 잘 있어라. 나는 너가 항상 걱정해 주는 덕분에 건강하게 아직까지.. 고맙다”라고 말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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