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여행을 하며 아침식사를 걱정하지 않았던 것은 여수 오동도 맛집 연화정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인데요. 어제 여수 여행을 마치고 저녁 식사 장소로 선택했던 포석정 아래층이 포석정과 다른 여수 맛집 연화정이라고.
게다가 더욱 좋았던 것은 08시부터 아침 식사가 가능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연화정 엑스포역 본점
전라남도 여수시 오동도로 61-20 1층 연화정
어제와 마찬가지로 동백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하면 주차에 관한한 아무 걱정이 없다.
2시간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10분당 200원씩 추가하면 되기 때문인데 다행히 오늘은 일찌감치 온 덕분에 바로 앞 주차공간이 비어 있는 상태. 자연스럽게 주차를 하고 곧장 여수 오동도 맛집 연화정을 골인.
깔끔하고 넓은 공간이 마음에 든다.
단체로 와도 걱정할 일 없을 듯.
요즘은 게을러서 이런저런 행사를 하지 않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사람들과 어울려 방문을 할 때면 단체석이 있는지 없는지 주차는 가능한지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할 때가 있었다. 진즉 연화정이라는 여수 오동도 맛집, 게다가 아침식사가 가능했음을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 곳이란 생각을 혼자서 해본다.
주문한 음식이 차려지는 동안 잠시 창밖을 본다.
오른쪽의 넓은 공간이 동백 공영주차장이고 그 너머로 여수엑스포공원과 소노캄 여수 호텔이 우뚝하니 보인다.
그리고 머리 부분만 살짝 보이는 오동도. 이곳에서 여수 오동도 방파제 앞까지 도보 이동 680m.
오동도를 돌아보는데 넉넉하게 1시간을 잡는다 해도 아침 식사 후 오동도 탐방까지 완료해도 무료주차 시간 2시간을 다 채우지 못하니 부분적인 여수 뚜벅이 여행도 가능하다는 계산.
드디어 차려진 밥상.
옛날 밥상 아니고 여수 밥상의 클래스가 남다르다.
푸짐함은 기본이고 먹음직스러운 때깔 역시 여수 맛집답다는 생각이 드는 건 쿠니만의 생각일까?
여수 맛집이라 소문난 곳들은 기본적으로 음식을 아끼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저 풍성하게 차려놓아야 한다는 의식이라 할까?
양념게장에 이어 간장게장 역시 푸짐, 막음직, 향긋함을 고루 갖추고 침샘을 자극한다.
그리고 깔쌈하게 차려진 반찬들.
새우 하나씩 먹으라 하는데 난 새우껍질 벗기기 싫어 못 들은 척 기본 찬에 더 관심을 기울인다.
다른 것들도 좋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갓김치.
여수라고 할 때 다른 분들은 여수 양념 게장, 여수 간장 게장 등을 떠올리시겠지만 쿠니는 갓김치부터 떠올릴 정도로 갓김치를 좋아한다. 아수 어렸을 적 할머니께서 갓김치 맛나다고 먹어보라 할 땐 극도로 싫어했는데 이제 나이가 드니 할머니가 왜 갓김치를 좋아하셨는지 이해가 된다.
낙지호롱이.
이걸 캠핑 가기 전 아내와 집에서 해보려 했는데 매우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이렇게 예쁘게 돌돌돌 말리질 않으니 참으로 신기하다 생각을 했던 일. 이후로 두 번 다시 낙지호롱이를 만들어 본 적이 없다. 매번 그냥 사 먹는 걸로.
이건 돼지고기 수육이 맞나?
자주 먹는 건데도 헛갈린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게 수육이란 단어이니 아마도 맞을 거라 생각하지만 솔직히 자신은 없다.
그리고 갈치.
옛날 옛날 옛적에는 갈치가 저렴했다고.
하지만 지금은 정말 은가루 묻혀 놓은 듯 가격이 비싸다고.
그래서 갈치가 등장하면 무조건 맛봐야 한다고.
그런 말을 들어서일까?
갈치구이나 갈치조림 등장하면 마음이 즐겁다.
국이 뚝배기에?
뜨끈하고 빨리 식지 않으니 좋다.
20대 때는 냉국을 좋아했는데 이젠 뜨끈한 국이 좋다.
뜨거운 여름이라도 말이다.
그래서 뜨거운 걸 마시면서도 “어허~ 시원흐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나이가 됐다.
세월이란 건 소리 소문 없이 너무도 빠르게 흘러간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된다. 어렸을 적엔 왜 그리도 시간이 흐르지 않았는지 답답했지만 이젠 너무 빨리 사라져가는 시간으로 아쉬움이 크게 느껴진다.
훔… 이거 뚝배기 국 이야기하다 말고 엉뚱한 이야길.
생각은 많고 중심은 못 잡고라고 해야 하나?
후식으로 옥수수가 등장한 건가?
독특하다. 다른 식당과 다른 느낌.
나쁘다 좋다가 아니라 독특하단 생각이 먼저 드는 여수 오동도 맛집 연화정의 따스함. 편안함이라 해야겠다.
그리고 오렌지.
옥수수에서 오렌지라 하니 갑자기 톡톡 튀어 오르는 느낌.
후식의 재미난 조합이다.
깨금질 멈추고 본격적인 식사를 시작한다.
여수 오동도 맛집 연화정에서 본격적으로 식사를 하며 집어 든 것은 낙지호롱이.
매번 사 먹어야만 하기에 보이면 먼저 먹는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수육.
명이나물과 합체해서 입안으로 들어가는 수육.
이런 조합으로는 처음 먹어봤는데 짜지도 않고 강하지도 않은 맛이 꽤나 특이하면서도 맛나다.
역시 맛이 풍부한 동네 여수란 생각을 해본다.
여수 오동도 맛집 연화정에서 처음 맛보는 즐거움이다.
아~ 그리고 새우.
슬그머니 뒤로 빼면서 “전 괜찮아요 누가 더 드세요”라고 했더니 동행하신 선배님 말씀하시길.
“쿠니 귀찮아서 그러지 뭐”
읔 ~ 들통났음.
이젠 쿠니의 게으름과 귀차니즘이 소문난 듯.
하긴 이렇게 글로 다 털어내고 있으니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이라면 쿠니 글을 읽으며
쿠니 = 게으름 또는 쿠니 = 귀차니즘
이런 공식 하나쯤 기억하게 되실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꼭 누군가 새우껍질을 벗겨줘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그냥 안 먹어도 딱히 마음 상하지 않는데도 어떤 분께서는 안 먹는 게 안타까우셨는지 까주시기도 한다.
그럴 땐 또 사양하지 않고 잘 먹는다. 물론, 감사함을 표시하기도 하고 종종 커피를 사기도 한다.
새우를 까줘서가 아니라 그렇게 배려해 주심이 감사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드니 식성이 변한다.
그것도 매우 많이 변한다.
10대 때는 극단적으로 싫어했던 콩자반과 견과류.
20대 대는 눈치껏 먹지 않았던 콩자반과 견과류.
지금은 그냥조냥 즐겨 먹는 편이다.
식성이 이리도 변할 줄 누가 알았을까.
일단 눈에 띄면 무조건 먹어준다는 갈치다.
먼저 갈치구이를 먹어치웠으니 이번엔 갈치조림이다.
각자 한 토막씩 먹었음에도 하나쯤 더 먹을 수 있는?
그리고 여수 오동도 맛집임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여수 간장 게장의 풍미를 어쩔…
일전에 쿠니가 쓴 글에 표현했듯이 간장 게장 좋아하지 않았다가 여수 여행을 와서 먹어보고 반했다는 사실.
이곳은 그때 그 여수 맛집이 아님에도 그때의 그 여수 맛집에서 먹었던 여수 간장 게장의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도대체 여수의 식당은 어떤 비법을 쓰는 걸까?
게딱지 밥을 좋아하니 슬그머니 게딱지 밥을 양보해 주시는 선배의 배려 덕분에 즐거운 시간.
어렸을 적부터 유난히도 좋아했던 양념 게장.
하지만 이곳 여수 오동도 맛집 연화정에서는 가장 늦게 손을 뻗는다. 이유는 양념 게장의 맛이 강하기 때문에 먼저 먹고 나면 다른 찬의 맛이 미약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가장 마지막에 손을 뻗은 것이다.
그리고 게딱지 밥.
사진에는 조금 짜 보이는데 실제로는 짜지 않았음.
아마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여수 간장 게장, 여수 양념 게장 모두 짜지 않고 짭조름하게 담그는 것이 공통적인 맛의 비법 중 하나라 생각된다.
혹시라도 여수 엑스포 공원이나 여수 오동도를 방문하게 되신다면 참고해 보시라고 메뉴표를 사진으로 남긴다. 메뉴가 변경되지 않았다면 바로 아래와 같은 메뉴와 가격일 것이다. 식사를 한다는 것은 배를 채운다가 아니라 즐거움을 나눈다가 맞는 표현인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 청결하고 친절한 곳을 찾아 맛나게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하며 여수 맛집 연화정은 그러한 곳이라 생각한다.
여수 아침식사를 위해 방문한 여수 오동도 맛집 연화정 영상 31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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