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일상 속 영웅들의 이야기.”
오리지널 영화 ‘무도실무관’을 공개 중인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가 18일 오전 낸 보도자료 가운데 일부이다. 넷플릭스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무도실무관’이 “지난 13일 공개 이후 3일 만에 83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톱10 비영어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 물론 독일, 프랑스, 일본 등 58개국에서 10위권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무도실무관’은 법무부 소속 보호관찰관과 한 조가 되어 전자발찌를 착용한 범죄 경력자인 전자감독 대상자를 24시간 감시, 추적, 잠복 등 방식으로 관리하며 범죄를 예방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김우빈이 무도실무관 역을 연기하며 호쾌한 액션과 함께 성범죄를 비롯한 강력범죄에 맞서며 활약한다.
사실 무도실무관은 일반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직업군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 무도실무관의 존재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게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법무부 설명에 따르면, 무도실무관은 ‘전자감독 비상경보 처리 등 보호관찰 업무보조 공무직 근로자’이다. 보호관찰은 ‘범죄인을 교도소나 소년원 등 수용시설에 구금하지 않고, 가정과 학교 및 직장에서 정상적인 생활을 하도록 하되, 보호관찰관의 지도·감독을 통해 준수사항을 지키도록 하고 사회봉사명령이나 수강명령을 이행하도록 해 범죄성을 개선하는 제도’이다.
무도실무관은 이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보호관찰관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법무부가 규정한 직무는 ▲전자감독 대상자의 이동경로 분석 및 현장 확인, 출입제한구역 등 순찰 활동 보조 ▲대상자 현황 관리, 전자장치 점검 및 회수 ▲상시 출동 대기, 경보 발생 시 현장출동 및 현안처리, 증거 수집, 전자장치 훼손 및 소재불명자 검거 보조, 긴급상황 발생 시 업무 지원 ▲구인 대상자 호송 등 보호관찰소 업무 보조이다. 영화 ‘무도실무관’ 속 김우빈이 이행하는 직무 그대로이다.
이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무도실무관 채용 전형 과정이 현재 진행 중이기도 해 눈길을 끈다. 법무부 누리집을 보면, 서울동부보호관찰소와 수원보호관찰소가 무도실무관을 채용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응시원서를 접수하고 면접심사 과정을 앞두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무도실무관이 되려면 어떤 자격이 필요할까.
영화 속에선 김우빈이 우연한 기회에 보호관찰관 김성균의 제안을 받고 일에 뛰어든다. 하지만 현실에선 엄격한 전형 절차를 거쳐 선발된다.
무도실무관 채용 공고를 보면, 일반적인 공무원 채용과 관련한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하는 것과 함께 다른 직군과는 구별되는 조항이 있다. 바로 ‘무도 자격 3단 이상 및 자동차 운전면허 1종 보통 이상 소지자’이다.
이를 위해 ‘무도 단증 인정기준’을 둔다. 무도는 ‘태권도·유도·검도·합기도’를 뜻하며, 대한체육회 가맹 단체가 인정한 단증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영화 ‘무도실무관’ 속 주인공 김우빈은 이 모든 무도 단증을 합한 ‘도합 9단’의 실력자이다. 그가 폭력적인 전자감독 대상자의 범죄행위에 맞서는 장면들은 무도 단증이 왜 필요한지 잘 보여준다. 다만 현실에선 극중 김우빈과 같은 ‘도합 단증’은 필요치 않다. 법무부는 “단수 산정은 무도별 합산하지 않고 단일 종목에 한한다”고 규정한다.
‘무도실무관’은 한편으로 보호관찰관과 무도실무관의 고된 업무에도 주목한다. 무도실무관 채용 공고를 보면, 실제로 이들은 ‘주간-야간-비번-야간-비번, 주간-주간-야간-야간-비번-비번 등’ 방식으로 근무한다.
이 같은 실제 무도실무관 채용 공고에 비춰 영화는 매우 사실적으로 이야기를 그려낸 셈이다. 연출자 김주환 감독은 “실제 전현직 무도실무관과 보호관찰관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주연 김우빈은 “무도실무관이라는 몰랐던 직업에 대해 알게 돼 굉장히 흥미로웠다. 우리 곁에 항상 계셨던 분들인데, 그리고 이렇게 어렵고 훌륭한 일을 하시는 분들인데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분들께 굉장히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면서 촬영에 임했다”면서 “재미만을 쫓던 평범한 청년 이정도가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을 만나게 되면서 변화하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들과 생각들이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보호관찰소 견학을 경험한 김성균도 “실제 보호관찰관들의 업무를 보니 단순히 대상자들을 제압하고 감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사회화를 돕고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따뜻함을 느꼈다”고 돌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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