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국내 주식 시장에서 미성년자들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국내 주식을 10억원 이상 보유한 미성년자 주주는 9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50억원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19명, 100억원 이상을 보유한 주주는 11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례는 한미반도체 부회장의 17세 아들로, 약 2006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말 622억원에서 1384억원이 증가한 수치다.
이런 급격한 자산 증가는 보유 주식 수의 증가와 함께 인공지능(AI) 관련 수요 증가로 인한 주가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성년자들의 대규모 주식 보유는 대부분 부모나 조부모로부터의 증여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른 주목할 만한 사례로는 솔브레인 정지완 회장의 11세 손녀가 3개 상장 종목에서 321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타이어뱅크 김정규 회장의 18세 자녀는 파멥신 주식을 191억원어치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가장 어린 대규모 주주는 2022년생으로, 덕산테코피아 대표의 자녀로 추정되며 약 22억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상속세 절감을 위한 세무 전략의 일환일 수 있다”면서도 “미성년자들의 대규모 주식 보유가 향후 기업 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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