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눈 뜨고 휴대폰 딱 봤더니 9월17일 9시17분.”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평소 새벽 1시 전후에 자려고 노력하는 스타일이다. 새벽에 밤을 새서 고뇌하는 건, 건강에 썩 좋은 건 아니다. 그런 이범호 감독은 16일 수원 KT 위즈전 완승을 이끈 뒤 인천 숙소로 이동해 기분 좋게 잠들었다.
17일 아침에 일어나서 기분 좋은 경험을 했다. 이범호 감독은 17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눈 뜨고 휴대폰을 딱 봤더니 9월17일 9시17분이더라고요. 그래서 ‘왜 이래’ 그러고 나왔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믿거나 말거나지만, 이범호 감독으로선 일어나자마자 같은 날짜와 같은 시간을 확인한 게 내심 기분 좋았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기쁨(?)을 감췄다. “꿈은 꾸지 않았다. 아직 좋은 꿈 꾸기엔 이르다. 정규시즌도 중요하지만, 다음에 가야 할 길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들뜨지 말고 천천히 잘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물론 솔직한 심정도 털어놨다. 이제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신한다. 이범호 감독은 “호텔 에어컨이 잘 돼 있어서 잘 잤다. 매직넘버를 한 3개 정도 남기니까 그래도 마음이 조금 놓였던 것 같다”라고 했다.
SSG 이숭용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웃으며 “오늘 우리가 이기고 KIA는 광주에 가서 (우승)확정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이를 전해 듣고 역시 웃으며 “우리가 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확실한 답변은 못 드리겠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오늘 져도 삼성이 지면 확정하는 것이다. 삼성이 이겨도 우리가 내일 경기가 없어서 삼성이 또 지면 결정되는 것이다. 그것은 하늘에 맡겨야 한다. 어떻게 보면 쉬면서 결정될 수도 있다. 어느 구장에서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우리가 시즌을 잘 치러온 만큼 시즌 끝까지 잘 치르는 게 제일 중요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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