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해머’가 오랜 역사를 가진 작품답게 게임으로도 많이 등장했다.
‘워해머’는 수많은 게임에도 불구하고 큰 인상을 남긴 게임은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특히 국내의 경우는 더더욱 그랬다. 하지만 ‘워해머 4K 스페이스 마린 2’ 덕분에 기존의 ‘워해머’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것 같다. ‘워해머’는 긴 역사 덕분에 진입장벽이 높았으나 ‘워해머 4K 스페이스 마린 2’는 그러한 세계관이나 스토리, 캐릭터 등의 설정을 몰라도 액션 게임 그 자체로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물론 아무런 지식 없이 이 게임만 플레이하면 스토리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재미있게 즐기고 싶다면 관련한 정보를 찾아보면 더 좋을 것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스페이스 마린은 19가지의 개조 수술을 거쳐 탄생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힘을 초월한 강력함을 자랑한다. 여기에 주인공 타이투스는 게임 진행 도중 치명상을 입고 루비콘 수술을 받아 2세대 스페이스 마린인 프라이어리스로 탄생한다. 한마디로 강한데 더 강해졌다는 것이다.
이번 게임은 2011년에 출시했던 ‘워해머 4K 스페이스 마린’의 후속작이다. 달라진 것은 전작은 렐렉엔터테인먼트가 개발했으나 2탄은 세이버인터랙티브가 개발했다. 세이버인터랙티브하면 ‘월드워 Z’의 압도적인 좀비떼를 떠올릴 것이다. 그 경험을 이 게임에서도 다시 만날 수 있다. 이번 작품의 주적 중 하나인 타이라니드는 벌레 같이 생긴 외계 종족으로 쉽게 설명하면 ‘스타크래프트’의 저그를 떠올리면 될 것이다. 소위 말하는 저그 개떼, 혹은 영화 ‘스타쉽 트루퍼스’의 대규모 아라크니의 공세를 떠올릴만한 장면이 이 게임에서는 계속해서 펼쳐진다. 덕분에 플레이어는 숨돌릴 틈도 없이 몰려오는 적과 맞서며 그야말로 화끈한, 손가락이 마비될 것 같은 전투 경험을 하게 된다.
이 게임의 액션은 크게 약, 강공격과 적의 공격을 튕겨내기, 그리고 회피, 사격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를 조합하며 물량공세로 몰려오는 적과 싸워야 한다. 초반에는 적당한 수준의 적을 만날 수 있다. 이제 전투가 손에 익을 때가 되면 엄청난 양의 적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원거리 무기와 수류탄, 그리고 적을 썰어버리는 근접 공격으로 상대하다 보면 적의 공격을 맞설 수 있다. 시원 시원한 액션이 이 게임의 최대 장점이자 재미인 것이다. 특히 일종이 페링인 적의 공격을 정확한 타이밍에 튕겨내면 해당 적을 역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강력한 공격을 선사하고 또 덩치가 큰 적은 처형 액션을 통해 멋진(:?)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특히 처형 액션을 할 경우는 아머가 충전되기 때문에 전투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이 게임은 이렇게 피비린내 물씬 풍기는 액션을 끝없이 선보인다. 그 과정에서 시각적인 비주얼은 물론이고 청각적인 요소 역시 과격한 액션을 더욱 생동감 넘치게 한다. 또한 수많은 적과 난전을 펼치지만 전투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는 특정한 적의 공격은 커다란 연출을 통해 쉽게 파악할 수 있게 도와준다. 예를 들어 전투 도중 파란색 원이나 붉은색 원을 통해 회피하거나 방어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 게임의 아쉬운 부분이라면 전작의 스토리와 이어지는 후속편이란 것이다. 전작의 스토리나 사건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지 않는다. 덕분에 ‘워해머’의 세계관을 모른다면 불친절하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또한 온라인을 통한 협동으로 캠페인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AI 동료와 진행하게 되는데, 동료의 AI 수준이 좋다고는 할 수 없다 또 다른 단점이라면 로딩이 상당히 길다. 하드디스크가 아닌 SSD를 사용해도 로딩 시간이 상당하다. 최근 플레이한 게임 중 로딩 시간이 가장 긴 게임이라고 생각된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있으나 압도적인 물량공세로 쏟아지는 적들과 펼쳐는 화끈한 액션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이 게임은 충분히 재미있다. 이 게임의 캠페인은 약 10시간 분량이며 캠페인 이외에도 PVP나 PVE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캠페인은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협동 플레이도 가능하다. 또한 2025년까지 시즌별로 새로운 적의 적이나 무기 등 콘텐츠가 업데이트될 예정이니 장시간 플레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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