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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받으면 땡” 김경문·김태형 끝내 5강 쓴맛 보나…SSG 마지막 희망? 가을야구 막차 전쟁 흥미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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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좌)과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치고 받으면 땡이고, 한쪽이 확 이겨야지.”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지난 12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와의 잔여 5경기를 바라보며 했던 얘기다. 롯데나 한화나 희미한 희망을 안고 5위 공략을 해야 하는 상황. 한쪽이 4~5승을 챙겨야 마지막까지 5위 두산 베어스 추격에 힘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좌)과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롯데 자이언츠

그러면서 위와 같이 얘기했다. 서로 3승2패 혹은 2승3패로 끝나면 물고 물린다는 뜻이니 두 팀 모두 치고 올라가지 못하는 모양새라고 했다. 안타깝게도 김태형 감독의 기대와 다르게 흘러갈 조짐이 보인다. 두 팀은 21~22일 대전에서 시즌 최종 2연전을 갖는다. 그러나 일단 12~14 3연전은 롯데의 2승1패로 마무리됐다.

김태형 감독의 걱정대로 일단 이번 3연전서 롯데와 한화는 물고 물렸다. 결과적으로 5위 두산을 전혀 위협하지 못했다. 5위 두산과 7위 롯데는 무려 3.5경기 차다. 두산과 8위 한화는 5경기 차. 한화는 부산 3연전 루징시리즈로, 사실상 5강 희망이 사라졌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2주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 롯데도 두산과의 격차를 좁히는 게 쉽지 않을 듯하다.

한화는 두산과의 맞대결을 이미 마쳤다. 롯데도 두산과의 맞대결은 26일 부산에서 한 차례만 남았다. 현실적으로 26일 정도에는 포스트시즌 대진 윤곽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두산이 선발진 붕괴로 최근 10경기서 4승6패로 흔들리는 게 그나마 롯데와 한화가 가질 수 있는 희망이다. KBO를 대표하는 명장 김경문 감독과 김태형 감독은 나란히 부임 첫 시즌에 가을야구 실패의 위기에 몰렸다.

오히려 산술적으로 6위 SSG가 대역전 5위의 희망이 있다. SSG는 투타에서 연이어 균열이 발생하며 8위까지 처진 시기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 롯데와 한화가 주춤한 사이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말 2연전을 잇따라 잡고 희망을 살렸다. 두산에 2경기 차로 추격한 상태다.

두산도 불안하지만, SSG도 전력이 안정적인 편은 아니어서 대역전 5강행을 장담하긴 어렵다. 그러나 23일 잠실에서 맞대결도 한 차례 남은 게 변수다. SSG로선 향후 일주일간 최소한 1~2경가 차를 유지하기만 해도 23일 맞대결서 대반격을 노려볼 수 있다.

두산과 SSG에 운명의 한 주다. 두산은 당장 1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을 시작으로 17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19일 잠실 KIA 타이거즈전, 20~22일 잠실 LG 트윈스전이 기다린다. 키움 정도를 제외하면 만만한 상대가 없다.

2024년 8월 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키움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마이데일리

SSG는 17일 인천 KIA전, 19~20일 인천 키움전, 21~22일 수원 KT전을 잇따라 치른다. KIA는 어쩌면 17일 경기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할 수도 있다. KIA전과 키움전을 잘 넘기면 결국 4~5위 KT, 두산과의 3경기가 올 시즌 운명을 가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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