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직무수행 긍정평가)이 취임 이후 역대 최저인 20%를 기록한 가운데, 한겨레가 “이미 윤 대통령은 국정 동력을 대부분 상실한 사실상 식물 대통령 신세”라며 “윤 대통령은 제발 지금이 심각한 위기라는 것을 엄중히 인식하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한겨레와 한국일보는 이대로 가면 10%대 지지율도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3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윤 대통령이 현재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긍정 평가가 20%, 부정 평가가 70%로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부정 평가를 한 이유로 의대 정원 확대, 경제, 소통 미흡 등이 거론됐다. 윤 대통령 지지율뿐 아니라 여당 지지도도 28%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14일 한겨레는 「윤 대통령 취임 후 ‘최저 지지율’, 국민 경고 외면하면 민심 이반 더 커진다」 사설에서 “여소야대 상황에서 대통령이 유일하게 기댈 것은 국민 지지율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지난 4월 총선 참패 뒤 줄곧 20%대에 머물다가 결국 임기 반환점도 돌기 전에 최저치를 갈아 치웠다. 지금 하는 대로라면 10%대로 떨어진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 국민 10명 중 8~9명이 등을 돌린다면 대통령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원내각제 국가라면 벌써 ‘내각 총사퇴’를 했을 상황이다. 이미 윤 대통령은 국정 동력을 대부분 상실한 사실상 식물 대통령 신세다. 대선 때 지지했던 이들의 마음도 떠난 지 오래다. 이번에도 국민의 경고에 귀를 막았다가는 돌이키기 어려운 민심 이반의 임계점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한 뒤 “지금대로라면 추석 뒤 민심 추이는 더욱 낙관하기 어렵다. 많은 국민이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를 나누고 확인할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은 제발 지금이 심각한 위기라는 것을 엄중히 인식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일보도 「매서운 추석 민심, 尹대통령 국정 전환 없인 출구 없어」 사설에서 “이런 추세에 반전이 없다면 10%대 위험수위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며 “무엇보다 우려스러운 것은 전국 지역, 전 연령층에서 부정평가가 우세해, 여당 지지세가 강한 대구·경북마저 부정(57%)이 긍정(35%)보다 높은 점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지지율은 8%에 불과했고, 60대와 70대 이상도 부정이 높아 대통령에게서 돌아선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한국일보는 이어 “민심의 경고인 낮은 지지율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대통령의 국정동력은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다. 지지율이 추락한 이유는 익히 알려져 있는데, 오만·불통 이미지에 의료공백까지 겹치면서 민심이반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이 총선 참패 5개월이 넘도록 민심에 구애받지 않고 ‘마이웨이’를 고수한다면 국민은 난감할 수밖에 없다. 국민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국민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할 때 대통령 부부의 추석 인사도 반갑게 맞이할 수 있다”고 했다.
14일 동아일보와 중앙일보는 이 소식을 1면에 보도했다. 동아일보는 「尹지지율 20% 취임후 최저치」 기사에서 “대통령실은 ‘지지율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며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하지만 추석 연휴 목전에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최저치를 기록하자 적지 않게 당혹스러워하는 표정이다. 특히 여권 내부에선 심리적 마지노선인 20%대마저 무너질 경우 국정 동력 상실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어지는 3면 기사에서 70대 이상의 하락이 가장 두드러진 연령대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실제로 국정지지도 하락이 가장 두드러진 연령대는 의료공백 문제를 피부로 가장 크게 느끼는 70대 이상으로, 전주 조사에선 대통령 긍정 평가가 45%였지만 이날 조사에선 37%로 한주 만에 8%포인트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10%대 지지율을 기록한 이후부터는 지지율 하락이 걷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도 1면 「윤 대통령 지지율 20%, 취임 이후 최저」 기사에서 “20%대 안팎의 지지율론 국정 동력을 얻기 쉽지 않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에 동원된 전주(錢主)가 최근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김건희 여사 논란은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여권 차기 주자군과의 관계는 여전히 껄끄럽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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