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무명’ 이윤애가 여자 프로당구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LPBA 강호들을 차례로 꺾고 개인 첫 프로 8강 무대에 올랐다.
14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2024 한가위’ 16강전서 이윤애는 히가시우치 나쓰미(일본)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를 19이닝까지 가는 장기전 끝에 11-9로 승리한 이윤애는 2세트를 11-5(10이닝), 3세트를 11-5(5이닝)로 승리했다. 이로써 이윤애는 프로 데뷔 후 첫 8강 무대에 진출했다. 이윤애의 종전 최고 성적은 2023-24시즌 4차 투어 에스와이 챔피언십에 거둔 64강이었다.
동호인 출신인 이윤애는 당구장에서 8년 가까이 근무하다 주변의 권유를 받고 2022년 LPBA 트라이아웃에 참가했지만 탈락했다. 이듬해 트라이아웃에 재도전한 끝에 2023-2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LPBA 무대에 입성했다.
프로 무대에서 고전한 이윤애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 루틴을 바꿨다. 자율적으로 연습하던 이전과 달리 매일 오전 10시경부터 당구장에서 2~3시간 정도 워밍업을 하고 연습 경기를 가졌다. 이후 피드백 받고 개인 훈련에 시간을 쏟았다. 반복적인 연습에 힘입어 이윤애는 이번 대회서 정예진, 전애린, 용현지(하이원리조트), 이신영(휴온스), 히가시우치 등 강호들을 차례로 돌려세우는 데 성공했다.
이윤애의 8강 상대는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다. 김가영은 김보미(NH농협카드)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해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윤애는 경기가 끝나고 “이번 대회를 통해 내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까지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도전하는 입장인 만큼, 지금까지 훈련한 대로 내 것만 하자는 마음가짐으로 나서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또 다른 16강 대진서는 한지은(에스와이)이 ‘일본 3쿠션 전설’ 히다 오리에(SK렌터카)를 세트스코어 3-0으로 잡아내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1세트를 11-9(5이닝), 2세트를 11-8(8이닝)로 이긴 한지은은 3세트에는 2이닝째 0-0 상황에서 11점을 한 번에 몰아치며 퍼펙트큐를 달성,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했다. 한지은은 이번 퍼펙트큐로 LPBA 개인 투어 최초로 퍼펙트큐를 2회 달성한 선수가 됐다.
한슬기는 차유람(휴온스)을 3-0으로 제압하며 2022-23시즌 NH농협카드 챔피언십 이후 1년 8개월 12일(621일) 만에 8강 무대에 올랐다. 1세트를 11-4(11이닝)로 이긴 한슬기는 2세트를 11-2(6이닝), 3세트도 11-2(10이닝)로 완승을 거뒀다.
올 시즌 앞선 3개 대회에서 모두 64강전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미래(하이원리조트)는 김민아(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3-2로 제압하고 올 시즌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밖에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김다희 전지연도 8강 대열에 합류했다.
15일 오후 5시부터 LPBA 8강전이 진행된다. 오후 5시에는 김가영-이윤애, 김다희-전지연이 4강 티켓을 두고 격돌하며, 오후 7시 30분에는 한지은-한슬기, 이미래-김민영이 남은 4강 두 자리를 위한 사투를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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