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도련님 에이스’ 게럿 크로셰(25,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추락한다. 어느덧 메이저리그 최다패 레이스에 돌입했다. 트레이드 가치는 폭락 중이다. 자초한 일이다.
크로셰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12패(6승)를 당했다.
크로셰는 후반기에 추락한다. 전반기에 20경기서 6승6패 평균자책점 3.02로 에이스로 떠올랐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10경기서 6패 평균자책점 6.46이다. 이날은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지만, 후반기 피안타율이 무려 0.298, WHIP는 1.57이다. 전반기 피안타율과 WHIP가 0.199, 0.95였던 것에 비하면 확실히 나빠졌다.
7월1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서 7이닝을 투구한 뒤 12경기 연속 4이닝을 초과해서 던지지 않았다. 7일 7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서 93구를 던진 뒤 단 한 번도 80구 이상 던지지 않았다. 5이닝을 던지지 않으니 당연히 승리투수가 될 자격은 없고, 적은 이닝을 던지니 흔들리면 각종 수치가 급격히 나빠지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누구도 이렇게 하라고 한 적이 없다. 그러나 크로셰는 특별한 이유를 밝히지도 않은 채 계속 최대 4이닝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간다. 불펜으로 뛴 지난 3시즌보다 선발로 뛴 올 시즌이 당연히 이닝이 많을 수밖에 없다. 이것을 관리하기 위해 크로셰와 구단이 합의하고 4이닝만 던진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해석이다.
그러나 진짜 몸을 관리한다면 안 던지면 그만이다. 4이닝 이하로 던지면 안 다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기 때문이다. 결국 올 시즌 후 트레이드를 통해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려는 화이트삭스와, 자신을 트레이드 한 구단으로부터 대형 연장계약을 따내려는 크로셰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고 봐야 한다. 한 마디로 팬들을 우롱하는 처사다.
후반기 성적만 봐도 아무 것도 남는 게 없다. 올 시즌 성적이 30경기서 6승12패 평균자책점 3.78이다. 에이스의 그것과 거리가 먼, 매우 평범한 성적이다. 아니, 12패는 메이저리그 최다패 공동 7위다. 최다패 1위를 달리는 팀 동료 크리스 플렉센과 커터 크로포드(보스턴 레드삭스, 이상 14패)와 단 2패밖에 차이 나지 않는다. 잔여 등판서 두 사람을 따라잡지 말라는 법이 없다.
메이저리그에 크로셰만큼 젊고 구위 좋은 투수는 많다. 결국 크로셰는 올 겨울 트레이드 시장에서 가치가 폭락할 전망이다. 혹시 메이저리그 최다패 투수가 되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자초한 일이다. 아무리 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 행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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