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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도 그랬다’ 1분도 못 뛴 양민혁, 실망하긴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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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132일 만에 A대표팀에 발탁돼 기대감 키워

9월 A매치 2연전서 끝내 기회 얻지 못해

이강인도 첫 발탁 이후 자리 잡기까지 오랜 시간 걸려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오만전을 앞둔 7일 오만 알 시브 스타디움에서 대표팀 양민혁이 훈련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끝내 A매치 데뷔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양민혁(강원)은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지난달 발표된 9월 축구대표팀 A매치 명단서 가장 눈길을 모은 선수는 프로축구 K리그1 강원의 신성 양민혁이었다.

양민혁은 지난달 26일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발표한 ‘2026 FIFA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나설 선수 명단(26명)에 당당히 포함됐다.

그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8골-5도움을 기록하며 강원이 선두에 오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4월부터는 4달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을 받았고, 지난달에는 K리그 이달의선수상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 활약상을 인정받은 양민혁은 홍명보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 눈에도 들어 마침내 꿈에 그리던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18세 132일에 A대표팀에 부름을 받은 그는 함부르크(독일) 시절인 2010년 12월, 18세 152일의 나이로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손흥민을 20일 앞질렀다.

자연스럽게 양민혁이 A대표팀에서 보여줄 활약상에 기대감이 쏠렸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양민혁은 지난 5일 열린 팔레스타인과 홈경기 출전 선수 명단서 제외됐고, 오만 원정에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대표팀이 후반 막판까지 시소게임을 펼친 영향으로 결국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하지만 실망할 이유는 전혀 없다. A매치 데뷔전 기회를 얻지는 못했지만 대표팀에 소집돼 손흥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대선배들과 함께 훈련하며 시간을 보낸 것만으로도 양민혁에게는 값진 경험이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팔레스타인 경기가 5일 오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이강인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다. 현재 팀의 에이스로 올라선 이강인도 처음 대표팀에 발탁된 뒤 자리를 잡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넘게 걸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서 활약하며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은 파울루 벤투 전 감독 시절인 2019년 3월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됐다. 당시 18세 20일로 양민혁과 비슷한 시기에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하지만 양민혁과 마찬가지로 이강인도 A매치 2연전서 모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2019년 6월 A매치 소집 명단서 제외됐던 이강인은 9월에야 조지아와의 원정 평가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이강인은 2021년 3월 일본과의 A매치 평가전에서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45분을 뛰고 교체됐는데 이 경기를 끝으로 1년 6개월 동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가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야 조금씩 중용 받으며 대표팀에서 입지를 다졌다.

양민혁이 9월 A매치 2연전서 단 1분의 기회도 얻지 못했다 해서 실망하거나 조급할 이유는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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