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권 제한·퇴장 남발에 ‘째려봤다’고 뒤끝 작렬
당내서도 “법사위원장이 발언 수위 지나쳐” 지적
정청래 한 마디에 개딸 호응…”효능감 느끼는 듯”
한동훈 “작금의 민주당 상징하는 의원이 정청래”
21대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막말과 고압적 태도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 의원이 무소불위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은 뒤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의 지지에 힘입어 막말 폭주를 자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법사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전날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해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을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단독으로 통과시켰다. 그러나 민주당 출신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의정갈등 해결에 집중해달라는 취지로 추석 이후 상정으로 중재안을 내면서 당초 이날 예고된 본회의 강행 처리는 무산됐다.
이 과정에서 정 위원장의 막말이 재차 도마에 올랐다. 여야 정쟁의 상징이 된 국회 법사위에서 정 위원장은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을 향해 “공무원은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고, 이것을 어겨서 감옥에 간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천 처장이 “(제3자 추천 채해병 특검법) 재추천 조항에 대해서는 조금 더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라는 의견을 내자 정 위원장이 ‘감옥’ 운운하며 쏘아붙인 것이다.
그러자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정 의원의 발언을 지적하며 “제정신이냐”고 물었고, 정 위원장은 다시 곽 의원에게 “제정신이냐”고 되받아쳤다.
이와 관련, 민주당 중진 의원은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정청래 의원이 국민이 바라는 김건희·채해병 특검법을 강하게 추진하는 것은 옳은 일”이라면서도 “다만 법사위원장이라는 신분에서 발언의 수위가 지나친 부분이 없지 않다”고 했다.
정 위원장의 거친 언사는 22대 국회에 그 수위가 더욱 심해졌다. 그는 지난 5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발언권을 빼앗거나 겁박을 일삼고 회의도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정 위원장의 고압적 태도를 지적하며 ‘빌런'(악당)이라고 비판하자 “그런 악당 위원장과 함께 회의하는 여러분은 악당의 꼬붕(부하의 비표준어)이냐”라고 말했다.
자신을 ‘째려봤다’는 이유로 국회법을 거론하며 퇴장시키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지난 7월 19일 법사위 ‘윤석열 대통령 탄핵청원 청문회’에서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나를 계속 째려보고 있어 의사 진행에 불편을 겪는다”고 말한 뒤, 법사위 직원에 “5분간 (곽 의원이) 계속 쳐다보는지 촬영해달라. 5분간 계속 쳐다본다면 질서를 어지럽혔다고 판단해 국회법 145조 2항에 의해 퇴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좌중에서는 허탈하다는 듯 한숨을 쉬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정 위원장은 지난달 14일 검사탄핵 청문회에서 곽 의원이 발언하려 하자 “지난번에 했던 말 용서하는 것 아니다. 마일리지로 쌓이고 있으니 조심하라”고 뒤끝을 보였다.
정 위원장은 지난 6월 21일 민주당 주도로 열린 채해병 특검법 입법 청문회에서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에게 “천지분간을 못하고 앉아있는 것이냐” “가훈이 정직하지 말자냐”라고 면박을 줬다. 또 증인으로 출석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는 “귀신 잡는 해병이 부하 잡는 해병이 됐다” “위원장이 그렇게 생각한다는데 어디서 그런 버릇인가. 토 달지 말고 사과하라”고 모욕적 언사를 가했다.
출석한 증인들을 상대로 10분간 회의장 밖 복도에 나가 있으라는 ‘퇴장’ 권한도 남발했다. 특히 정 위원장이 증인들에게 사표를 제출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을 9차례나 하는 등 사표 제출을 종용해 군(軍)을 모욕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특히 정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자신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하자 “사과하지 않으면 앞으로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고 되레 겁박했다.
정 위원장의 고압적 태도에 해병대 단체 일각에서는 ‘정청래 체포조’ 구성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병대전우전국총연맹은 이후 성명을 통해 “해병대를 능멸하고 조롱하는 모습에 해병대의 분노가 불길같이 타오르고 있다”며 “일부 단체는 ‘정청래 체포조’라는 명칭을 붙이고 국회로 쳐들어가려는 것을 주최 측이 만류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의 거친 언사는 자신을 향한 강성 당원의 호응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 정 위원장이 법사위에서 여당과 청문회 대상자를 향해 강압적 언행을 할 때마다 ‘개딸’들은 “속이 시원하다” “정청래 최고다” “일갈의 대가 정청래”라는 등 지지와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정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추석 명절 인사를 다니며 주민들과 만난 사진을 올려 “동네 다니다보면 이구동성으로 법사위원장 얘기를 한다”며 “시원시원하게 잘하고 있다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오랜만에 효능감을 느끼는 것 같다”고 자화자찬했다.
22대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개딸 전체주의, 운동권의 특권 정치, 이재명 개인 사당으로 변질된 안타까운 지금의 민주당을 상징하는 의원이 정청래 의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 위원장의 제명을 요구하는 국회 국민동의청원이 지난 7월 22일 국회행 요건인 동의수 5만명을 충족했고, 또다른 정 위원장 제명 요구 국회청원 역시 같은 달 29일 5만명이 동의해 국회로 넘어갔다. 한 정치인에 대한 제명 국회청원 2건이 동의자수 요건을 동시에 충족시킨 건 이례적이다. 청원 내용은 정 위원장의 △막말 △군 모독 △품위 및 국격 훼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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