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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진스, 하이브와 이별 수순? 전속계약 해지 염두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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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어도어와 하이브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한 뉴진스의 멤버들. 사진출처=유튜브 캡처

그룹 뉴진스가 초강수를 던졌다. 장소를 가늠하기 어려운 공간에 나란히 앉아 흡사 논란의 주인공이 된 듯한 모습으로 라이브 방송에 나서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을 향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해임된 소속사 어도어의 민희진 전 대표를 오는 25일까지 복귀시키라고 요구하면서 사실상 전속계약을 둘러싼 소송 전에 염두에 둔 공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뉴진스의 멤버 민지, 다니엘, 혜인, 하니, 해린은 11일 오후 7시30분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5명의 멤버들은 “저희가 원하는 건 민희진 전 대표가 대표로 있는 경영과 프로듀싱이 통합된 원래의 어도어”라며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 놓아달라”고 요청했다.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지지 않을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사실상 어도어와 모그룹인 하이브를 상대로 전속계약 해지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게 가요계의 시선이다. 

하이브는 지난 8월27일 약 5개월동안 갈등을 겪은 민희진 전 대표를 전격 해임했다. 새로운 대표로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선임하고, 민 대표는 경영에서 물러나 뉴진스의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구조로 조직을 개편했다. 이에 민 전 대표는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 계약서가 향후 2개월만 남은 시한부 상황, 일방적인 계약 해지 등을 문제 삼으면서 계약서 서명을 거부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김주영 대표 체제의 어도어와 방시혁 의장의 하이브는 뉴진스 활동을 변함없이 지원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민희진 전 대표가 해임되면서 뉴진스와 현 어도어 경영진 사이의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특히 민 전 대표와 가까운 관계이자, 뉴진스의 ‘디토’ 뮤직비디오 등을 작업한 제작사 돌고래유괴단의 신우석 감독이 운영하던 ‘반희수 채널’에 게재된 뉴진스 관련 영상에 대해 어도어가 저작권 등으로 문제를 삼자 ‘민희진의 뉴진스’와 ‘어도어의 뉴진스’는 격한 갈등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뉴진스가 예고 없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현 어도어 경영진은 물론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강한 불만을 제기하자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사이에서 경영권 찬탈을 둘러싼 갈등이 촉발된 지난 4월 이후 멤버 5명이 동시에 전면에 나서 사태에 대해 언급하고 요구 사항까지 내놓기는 처음인 만큼 이번 사태는 분쟁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크다. 

뉴진스가 하이브를 상대로 25일까지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결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진제공=어도어

● 흡사 내용증명 같은 라이브 방송 발언들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11일 라이브 방송에서 멤버 혜인은 “하이브에 소속된 아티스트로서 회사의 일방적인 (민희진 전 대표 해임)통보는 우리를 하나도 존중하고 있지 않다는 확신을 들게 했다”며 “애초에 하이브에서 뉴진스 컴백 일주일 전에 홍보를 도와주지 못할망정 대표님 배임 기사를 내고 외부에 뉴진스를 나쁘게 표현한 게 어디가 뉴진스를 위한 건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뉴진스 멤버들은 그동안 사내 안팎에서 겪은 일들 가운데 부당하다고 느낀긴 내용들을 조목조목 공개했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운 내용이 주를 이뤘지만, 한편으로 하이브와 어도어 내부에서 뉴진스가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의혹의 시선을 제기할 수 있는 자극적인 내용들이다. 이로 인해 뉴진스의 라이브 방송이 곧 전속계약 해지 수순을 위한 출발이라는 시선이 힘을 얻고 있다.

멤버 해린은 최근 한 매체를 통해 연습생 시절의 영상과 의료 기록 등이 공개된 상황을 두고 “정말 놀랐다”며 “저희를 보호해야 하는 회사에서 이런 자료를 관리 못하고 노출됐다는게 정말 이해가 안됐고, 앞으로 저희들에 대한 이상한 자료나 허위사실이 퍼질 수 있겠다는 걱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해결해주지 않았고 적극적인 조치도 없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하니는 최근 하이브의 건물 내부에서 다른 그룹의 매니저로부터 “무시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다른 그룹의 멤버와 인사를 나누는 과정에서 그 그룹의 매니저가 자신을 지칭하면서 ‘무시해’라는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이에 김주영 신임 대표에게 불만을 제기했다는 하니는 “돌아온 답은 증거가 없다는 말이었다”며 “저희를 보호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꼈다”고 했다.

민지는 특히 신우석 감독이 ‘디토’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뒤 창작한 캐릭터 반희수로 구성한 여러 콘텐츠를 어도어 측이 공개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부분에 목소리를 높였다. “저희보다 더 사활을 걸고 작업물을 만들어준 분들이 있는데 하이브가 이런 행동(영상 비공개 처리)을 한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신우석 감독님과의 일에 어도어는 그렇게 대처해서는 안됐다. 저작권과 초상권의 당사자인 저희가 원하지 않는데 누굴 위해 일하고 있는건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민지는 멤버들을 대표해 “저희의 의견이 잘 전달됐다면 방시혁 회장님과 하이브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복귀하시키는 현명한 결정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뉴진스의 초강수를 하이브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받는 가운데 멤버들의 요청이 그대로 수용될지는 미지수다. 이미 지난 4월부터 하이브는 경영권을 강탈하려는 민희진 전 대표의 행보에 문제를 제기하고 법적인 대응을 시작한 상황.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내용들이 외부에 흘러나오는 등 싸움이 계속됐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최근 어도어의 경영진 교체를 통해 새로운 체제를 구축한 만큼 뉴진스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편으로 뉴진스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최근 하이브 등으로부터 받은 부당한 대우를 조목조목 언급하는 방식이 일종의 ‘내용증명’ 형식을 취한 부분도 시선을 끈다. 25일까지 민희진 전 대표의 복귀를 공개적으로 요구한만큼 받아들여 지지 않는다면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수순을 통해 전속계약 분쟁을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렇게 된다면 단순히 뉴진스와 어도어 그리고 하이브의 갈등을 넘어 K팝 시장 전체를 뒤흔드는 위기로 확산할 수도 있다. 뉴진스는 현재 일본을 중심으로 K팝을 선도하는 최정상의 그룹으로 꼽힌다. 전속계약 분쟁에 돌입한다면 사실상 활동에도 제약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맥스무비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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