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우진(19·베로 발리 몬차)을 향해 선배들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남자배구 최고의 미들블로커 신영석(37·한국전력)과 국가대표 간판 허수봉(26·현대캐피탈)이 진심을 보냈다.
이우진은 지난해 11월 연습생으로 이탈리아 남자배구 명문 팀인 몬차에 입단해 올해 3월 정식 선수로 계약했다. 한국 고교 선수 최초로 유럽 리그에 직행한 사례다.
몬차는 지난 3일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를 위해 입국했다.
그리고 7일 대한항공, 8일 팀 KOVO와 이틀 연속으로 대결을 펼쳤다. 이우진은 고국에서 공식 데뷔전을 치르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이우진은 7일 대한항공전에선 블로킹과 서브 에이스 1개씩 포함해 8득점을 올렸고, 8일 팀 KOVO를 상대로는 블로킹 3개 포함 9득점으로 활약했다.
2경기 모두 패했지만 이우진은 이탈리아로 돌아가 본격적인 데뷔 시즌을 준비한다. 선배들의 뜨거운 응원과 함께였다.
신영석은 “만약 20년 전의 저였다면 정말 무섭고 두려웠을 것 같다”면서 “우리의 공략이 이우진을 괴롭히지 않았나 생각한다(웃음). 힘든 시간을 잘 견디고 이겨내서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연경(흥국생명)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굳은 신뢰를 보냈다. 김연경은 일본을 시작으로 유럽, 중국 등 해외에서 뛰고 돌아와 V리그 여자부 인기를 이끌고 있다.
신영석은 “이우진도 김연경 선수와 같은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한국에 돌아와 V리그에 기여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특히 허수봉은 이우진과 인연이 깊다. 이우진과 같은 초등학교(언양초), 고등학교(경북대 사범대 부속고)를 나왔다.
허수봉은 “우진이가 고등학생 때 모교에서 연습경기를 해보면 떡잎부터 달랐다. 보통 고등학생의 실력이 아니었다”면서 “바로 유럽 진출하는 게 쉽지 않은 길인데 대견하다. 다치지 말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우진은 “오퍼가 왔을 때 ‘세계 최고 리그에서 뛰어보고 싶었다. 언어도 안 통하고 문화도 다르기 때문에 두렵긴 하지만, 가서 배우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유럽 도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제 본격적인 데뷔 시즌이다. 1년 뒤에는 어떤 모습의 이우진으로 성장했을까. 그는 “생활적인 부분에서 언어가 지금보다 나아지면 좋겠고 배구 전체적으로 한단계 성장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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