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8만3367명의 뜨거운 사랑.
KBO리그 8월 MVP는 타점왕을 예약한 오스틴 딘(31, LG 트윈스)이 차지했다. 8월 98타수 36안타 타율 0.367 9홈런 35타점 22득점 장타율 0.745 출루율 0.415로 펄펄 날았다. 홈런과 타점, 장타율, OPS 1위, 득점, 최다안타 3위. 충분히 8월 MVP의 자격이 있었다.
흥미로운 건 팬투표다. 오스틴은 8만9233표를 받았다. 팬투표 1위는 오스틴이 아니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31)이었다. 네일은 무려 18만3367표를 받았다. 오스틴의 두 배였다. KIA 팬들의 네일 사랑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
네일도 알고 보면 8월에 맹활약했다. 5경기서 3승2패 평균자책점 0.70, 피안타율 0.269로 훌륭했다. 사실 6~7월 투심과 스위퍼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읽히면서 타자들의 방망이 중심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8월 들어 스위퍼의 피안타율이 다시 떨어지며 안정감을 찾았다.
네일로선 8월2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맷 데이비슨의 타구에 오른쪽 턱을 맞고 골절된 게 치명적이었다. 만약 그날 부상을 입지 않았다면 8월에 1경기에 더 나갈 수 있었고, 좋은 투구를 했다면 오스틴과 접전을 벌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도 네일은 다시 한번 KIA 팬들의 사랑을 확인했다. 이미 수술 이후 구단과 네일의 SNS에 담긴 위로 및 격려 퍼레이드에 크게 감동했다. 퇴원한 뒤 지난 6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깜짝 시구자로 나서 팬들의 성원에 공개적으로 감사함을 표하기도 했다.
내일에겐 8월 MVP보다 소중한 게 있다. 건강하게 복귀해 한국시리즈에 마운드에 서는 것이다. 11일 마침내 입에 설치된 보호장비를 해체한다. 그리고 12일부터 단계별 투구프로그램에 돌입, 본격적으로 몸 상태를 끌어올린다. 사고 이후 실전이 없었기 때문에, 다시 몸을 만드는 시간이 필요하다. 사실 팔과 어깨, 다리를 다친 게 아니기 때문에 허용 가능한 범위에서 운동을 꾸준히 해왔다. 지금으로선 포스트시즌에 복귀하는 건 충분해 보인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는 6이다. 최종목표는 역시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이의리의 토미 존 수술, 윤영철의 척추 피로골절로 선발진이 약화된 게 사실이다. 그래서 KIA로선 네일의 건강한 복귀 및 경기력 회복이 상당히 중요하다. 네일이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다면 18만3367명 이상의 팬으로부터 환호를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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