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국방과학기술은 첨단과학기술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터넷, 로켓, 제트기 등은 전쟁이란 특수한 상황에서 개발된 후 우리 일상 전체를 바꾼 기술로 손꼽힌다. 이는 4차 산업혁명시대 핵심 기술 ‘인공지능(AI)’ 역시 마찬가치다. 우리 기업들 역시 10일 개최된 ‘2024 REAIM Summit’에서 AI 관련 국방 기술을 다수 선보였다.
◇ KAI, AI파일럿 등 첨단우주항공 AI기술 대거 공개
먼저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2024 REAIM Summit’에서 AI 중심 미래 첨단 항공우주 기술을 선보였다고 10일 밝혔다. 외교부와 국방부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에 관한 장관급 국제회의다.
REAIM Summit에는 전 세계 80여 개국 외교·국방장관들이 참여했다. AI 기반 기술의 군사적 활용에 대한 이해를 제고했다. 관련 국제규범 마련하기 위해 출범한 국제 회의체로 지난해 2월 한국과 네덜란드 공동주최로 헤이그에서 첫 회의가 열렸다.
이번 행사에서 KAI는 KF-21, FA-50, 수리온, LAH 등 주력기종에 AI파일롯 기반의 무인기가 적용된 유무인복합체계를 선보였다. 또 AI 중심의 FA-50 VR 시뮬레이터를 전시했다. 이를 이용, 전 세계 고위급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KAI의 미래 공중전투체계와 기술력을 알렸다.
특히 주목받는 기술은 AI 파일럿이다. KAI 미래융합기술원 소속 미래SW기술TF팀에서 개발 중인 ‘K-AI Pilot’은 사람의 지속적 개입, 통제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AI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인간 조종사의 위험한 전투 비행 임무를 든든히 보조할 수 있는 서포트 조종사 ‘윙맨(Wingman)’ 역할을 맡길 수 있는 AI파일럿이 KAI가 목표로 하는 기술이다.
K-AI Pilot 관련 중점 연구 분야는 AI파일럿과 고장예측 알고리즘 등 AI기반 항공·우주 및 미래 공중전투체계다. 이를 위해 KAI는 올해 유무인 복합체계 구현을 위한 AI파일럿, 빅데이터, 자율·무인 등 핵심 기술개발에 1,025억원 투자하기도 했다. 현재 K-AI Pilot은 시뮬레이션 및 소형 드론 검증으로 단계별 실증을 진행 주이다. 향후 다목적무인기에 AI 기술을 탑재해 유무인복합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AI 과학기술강군 육성 정책을 기반으로 AI기술 개발에 대한 투자와 R&D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AI 기반의 항공 무기체계 개발로 우리군의 국방력 강화와 빠른 발전하는 글로벌 기술 시장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국방 AI기술, 정확한 품질 확인 가능한 체계 필요”
아울러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 체계 마련을 위한 ‘AI 무기체계의 시스템 수준 평가 방안’도 제시됐다. 육군시험평가단 주관으로 2024 REAIM Summit 내 ‘AI 능력 시험평가 개발 전략’ 발표회에서 씽크포비엘 박지환 대표는 AI 무기체계의 효과적인 품질 점검 방안을 소개했다.
발표회에서 박지환 대표는 “군의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AI 무기체계 획득을 위해서는 고도화한 AI 적용 무기체계 시스템 평가기법과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신뢰할 수 있는 AI 무기체계 성능 확보를 위해 AI 기술 개발에 필요한 학습 및 학습용 데이터 품질을 견고하게 점검하자”고 말했다.
씽크포비엘은 올해 상반기부터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과 ‘AI 적용 무기체계의 시스템 수준 평가 방안 연구’를 수행 중이다. 해당 사업은 지금까지 연구된 AI 무기체계 품질관리 방안이 AI 기술 발전 수준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
씽크포비엘과 기품원은 올해 안에 ‘견고성(Robustness)’, ‘설명가능성(Explainable)’, ‘의도부합성(Alignment)’에 초점 맞춘 AI 적용 무기체계 평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씽크포비엘 관계자는 “AI 적용 무기체계 시스템 평가기법이 고도화하면 우리 군의 신뢰할 수 있는 고품질 AI 무기체계 획득이 가능하다”며 “연구 결과의 현장 적용에 필요한 인프라‧제도 등 관련 근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간의 AI 안전 기술이 국방 분야에 잘 적용되면 국방 경쟁력과 국가 안보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기술 격변기인 지금 관련 투자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정부 차원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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