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는 폴더블폰이 무겁고, 아직은 믿을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렸습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 한번 업계의 역사를 새로 씁니다. 공상과학을 현실로 만들어 새 시대를 선도합니다. 세계 최초의 3단 폴더블폰(트리폴드폰), 화웨이 ‘메이트XT’를 소개합니다.”
화웨이의 첫 트리폴드폰 메이트XT가 베일을 벗었다. 메이트XT는 두 개의 힌지(경첩)를 갖고 있는데, 하나의 힌지는 안쪽으로, 다른 하나는 바깥쪽으로 접혀 모두 접었을 때 일종의 ‘Z’ 모양을 띤다. 위청둥 화웨이 소비자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온·오프라인 신제품 발표회에서 “제품의 양산 성공과 신뢰도를 해결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라며 직접 메이트XT를 접었다 펼쳐 보였다.
메이트XT는 빨간색과 검은색 두 종류로 출시됐고, 내장 메모리 용량에 따라 256기가바이트(GB), 512GB, 1테라바이트(TB) 세 종류로 나뉜다. 전 세계의 이목이 가장 쏠렸던 가격의 경우, 256GB는 1만9999위안(약 380만원), 512GB는 2만1999위안(약 410만원), 1TB는 2만3999위안(약 450만원)으로 책정됐다. 기존 화웨이 폴더블폰이 1만위안대인 것에 비하면 다소 비싼 가격이다.
화웨이도 메이트XT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점을 인정했다. 위 CEO는 “제품의 원가가 매우 높다”라며 “우리도 앞으로 대량 생산을 위한 공정 개선을 통해 원가를 낮출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했다. 화웨이는 구매자들의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해 액정 필름을 2년간 4번까지 무료로 교체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위 CEO는 메이트XT가 기존 폴더블폰보다 한 번 더 접어야 함에도 “세계에서 가장 얇은 폴더블폰”이라고 강조했다. 메이트XT의 화면은 10.2인치로, 두께는 3.6㎜다. 내부 배터리 역시 1.9㎜로 현재까지 출시된 세계 스마트폰 중 가장 얇다고 위 CEO는 설명했다. 두께는 얇지만 용량은 5600밀리암페어시(mAh)로 대용량에 속한다. 유·무선 고속충전도 가능하다.
메이트XT의 카메라는 5000만화소의 메인 카메라, 1200만화소의 초광각 렌즈로 구성됐다. 메인 카메라는 1200만화소의 5.5배 망원 카메라 기능도 지원한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도 탑재돼 실시간 번역은 물론 사진·영상 편집도 지원한다. 사진의 배경을 AI가 자동으로 채워 원본보다 사진 가장자리를 확장하거나, 피사체를 사진의 다른 위치로 자연스럽게 옮길 수 있는 식이다. 이 외에도 화웨이는 메이트XT와 같은 크기의 접이식 키보드도 함께 출시, 메이트XT를 태블릿PC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화웨이의 메이트XT는 중국 내에서만큼은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395만8000만명이 사전 예약을 마쳤다. 신제품 발표회를 온라인으로 지켜본 이들 역시 400만명에 달한다. 화웨이는 지난 7일 오후 12시 8분부터 사전 예약을 받기 시작해 오는 12일 23시 59분 종료하고, 20일 오전 10시 8분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미 사전 예약을 마친 이들도 당분간은 대기가 필요할 전망이다.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금융계에 따르면, 현재 메이트XT의 재고는 약 100만개 수준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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