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외모, 압도적인 성량, 거기다 젠지의 마음을 사로잡은 스타성까지. 지금 팝 신에서 가장 주목하는 가수는 단연 사브리나 카펜터입니다. 상반기 히트곡인 ‘Espresso’와 ‘Please Please Please’에 이어 ‘Z세대 핀업걸’이라는 별명을 굳히게 한 신곡은 바로 ‘Taste’인데요.
‘Taste’ 속 사브리나의 감미로운 목소리만큼이나 사람들의 이목을 끈 것은, 바로 영화라고 해도 손색없을 퀄리티의 스릴러 뮤비입니다. 〈웬즈데이〉의 주인공 제나 오르테가가 출연해 한 남자를 두고 피싸움을 벌인 뮤비는 공개되자마자 유튜브 인기 급상승 1위를 할 정도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죠.
사브리나와 제나의 혐관 로맨스를 이토록 아름다운 영상미로 담아낸 뮤비 감독은 과연 누구일까요?
영화 같은 스토리텔링에 누구보다 능한 이 감독은 바로 데이브 메이어스입니다. 그는 초호화 셀럽들의 뮤비를 연출하기로 유명하죠. 리사와 방탄소년단, SZA와 트래비스 스캇까지. 그가 작업물을 공유하는 인스타그램은 흡사 빌보드 공식 계정을 방불케 하네요.
데이브 메이어스의 뮤비에는 항상 독특한 세계관이 있습니다. 가령 사브리나 카펜터의 ‘Taste’ 뮤비에서는 영화 〈죽어야 사는 여자(1992)〉의 설정을 오마주했고요. 방탄소년단과 콜드플레이의 콜라보 곡 ‘My Universe’에서는 음악이 금지된 우주 세계를 배경으로 묘사했죠.
그뿐인가요? SZA의 ‘Shirt’에서는 영화 〈샤프트(1971)〉 속 범죄 커플을 화면에 거칠게 되살려냈습니다.
앤더슨 팩이 팬데믹 기간에 느낀 현실과 인종적 불의를 진실되게 담아낸 ‘Lockdown’ 뮤비로 베스트 뮤직비디오 그래미상을 받기도 했어요.
몰입감 넘치는 뮤직비디오를 대거 배출한 감독의 이면에는 영화에 대한 사랑이 있습니다. 십대 때부터 독립영화사에서 일했던 그는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에서 영화제작을 공부하고, 파라마운트 픽쳐스에 입사해 〈트와일라잇〉 영화 촬영에 참여하는 등 착실히 영화 경력을 쌓았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모여 혁신적인 스토리텔링으로 미디어 업계를 뒤흔드는 지금의 데이브 메이어스를 만들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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