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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 그랑 콜레오스, 국산 중형 SUV 시장에 변화 예고

IT조선 조회수  

국산 중형 SUV 시장은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는 격전지다.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상품성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역시 QM6를 앞세워 중형 SUV 격전지에 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현대자동차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의 벽에 가로막혀 고배를 마시기 일쑤였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주행 모습. / 르노코리아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주행 모습. / 르노코리아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오로라 프로젝트’를 통해 배출한 새 선수가 투입됐기 때문이다. 이름은 그랑 콜레오스. 무려 4년 동안이나 담금질을 거쳐 탄생시킨 르노코리아의 야심작이자 걸작이다. 새로운 선수의 등장은 많은 이의 관심을 끌었다.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편의 사양을 갖추고 등장할 것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르노 그랑 콜레오스. / 허인학 기자
르노 그랑 콜레오스. / 허인학 기자

르노코리아는 2024 부산모빌리티를 데뷔무대로 삼았다. 당시 그랑 콜레오스의 등장 소식에 르노코리아 부스에는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실내를 보려고 줄까지 서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렇게 모두의 관심 속에 등장한 그랑 콜레오스는 중형 SUV 시장의 터줏대감인 싼타페와 기아를 긴장케 하기 충분했다. 그랑 콜레오스의 독특한 디자인은 많은 이의 시선을 붙잡았고 5G 기반 커넥티드 서비스와 빼곡한 편의 사양은 매력 포인트로 작용했다.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된 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 허인학 기자
그랑 콜레오스에 탑재된 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 / 허인학 기자

많은 이들이 그랑 콜레오스에 매료된 것은 ‘오픈알(openR) 파노라마 스크린’ 덕분이다. 이는 국산차 최초로 3개의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먼저 운전석에는 12.3인치 TFT 클러스터가 적용돼 다양한 화면 설정은 물론이고 주행에 필요한 각종 정보를 선명하게 띄운다.  

센터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인포테인먼트 기능과 공조 장치, 열선 및 통풍 시트 제어, 실시간 티맵 내비게이션, 무선 애플 카플레이 및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을 품고 있다. 이 외에도 디즈니 플러스, 티빙, 왓챠, 애플TV 등 통합 OTT 서비스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 네이버와 손을 잡고 완성한 웨일 브라우저 등을 통해 각종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하나의 태블릿 PC가 탑재돼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그랑 콜레오스의 휠과 그릴. / 허인학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휠과 그릴. / 허인학 기자

마지막 디스플레이 하나는 동승석 대시보드에 탑재됐다. 이는 국산차 최초인데 르노코리아가 얼마나 공을 많이 들였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동승석 디스플레이에도 센터 디스플레이와 같은 기능이 적용돼 있어 여러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덕분에 동승자는 운전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원하는 기능 혹은 원하는 취향에 따라 콘텐츠를 선택해 즐기는 게 가능해졌다.  

그랑 콜레오스의 주행 모습. /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의 주행 모습. /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가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트렌드를 정확히 파악해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물론 싼타페와 쏘렌토도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지만 그랑 콜레오스의 것은 구성이 살짝 다르다. 

그랑 콜레오스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직병령 방식으로 100킬로와트(kW)의 구동 전기 모터와 발전 기능을 겸하는 고전압 스타트 모터로 이뤄진 듀얼 모터 시스템을 품고 있다. 이 시스템은 4기통 1.5리터(ℓ)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과 손을 잡고 245마력의 힘을 발휘한다. 

그랑 콜레오스의 엔진과 변속기. / 허인학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엔진과 변속기. / 허인학 기자

배터리 크기도 남다르다. 다시 말하면 전기모터로만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높다는 뜻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 중 최고 수준인 1.64킬로와트시(kWh) 용량의 배터리를 품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대용량 배터리를 통해 도심 구간에서 전체 주행 거리의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로 운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엔진과 전기모터를 각각 독자적으로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고속도로 및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 가솔린 엔진 대비 최대 40%까지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랑 콜레오스의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 허인학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헤드램프와 테일램프. / 허인학 기자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손을 잡고 있는 변속기도 특별하다. 그랑 콜레오스에는 일반적인 변속기가 아닌 듀얼 모터 시스템에 3단 기어 및 컨트롤러가 내장된 인버터를 모두 결합한 일체형 구조의 변속기가 탑재됐다. 이러한 구성 덕분에 100킬로그램(㎏)에 가까운 무게를 덜어냈다. 특히 기어가 잘게 쪼개진 고단 변속기가 아닌 3단 변속 기어를 적용해 주행 속도에 따른 변속 횟수가 적어 주행 질감에 큰 개선을 이뤘다는 게 르노코리아의 설명이다. 

그랑 콜레오스 후면. / 허인학 기자
그랑 콜레오스 후면. / 허인학 기자

르노코리아는 독특한 구성과 매력적인 상품성으로 중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담금질을 거쳐 탄생한 새로운 선수는 만만히 볼 상대가 아니다. 특히 새로운 방식의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이라는 히든 카드를 꺼내든 만큼 시장에 변화가 일어날 게 분명해 보인다. 그랑 콜레오스의 등장으로 국산 중형 SUV 시장은 싼타페와 쏘렌토의 양강 구도가 아닌 3파전으로 변했다. 

허인학 기자 ih.heo@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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