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운명의 추석이다.
대혼돈으로 접어들 것만 같던 5위 싸움. 그러나 9월 들어 ‘추격자’ 한화 이글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한화는 2승4패, 롯데는 2승4패1무다. 오히려 일찌감치 밀려나는 듯했던 SSG 랜더스가 한화에 승률 1리 앞선 6위로 뛰어올랐다. 5위 KT 위즈와 6위 SSG는 2.5경기 차.
KT와 한화도 2.5경기 차다. 반면 KT와 8위 롯데는 4경기 차로 벌어졌다. 팀당 15경기 안팎 남긴 현 시점에서 2.5경기도 작은 격차가 아니다. 하물며 4경기는 상당히 멀어 보인다. 한화는 결과적으로 7~8일 LG 트윈스와의 주말 2연전을 모두 내준 게 뼈 아팠다. 롯데는 갑자기 최근 4경기서 1무3패로 고꾸라진 게 크다. 심지어 홈 5연전이었는데 첫 경기만 이기고 내리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다. 특히 7일 경기서 SSG와 1-1로 비긴 게 뼈 아팠다.
결국 한화와 롯데가 상위권 팀들에 비해 짜임새가 미묘하게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는 게 대체적 평가다. 두 팀 나름대로 각 파트의 밸런스를 잘 맞춰와 상승세도 탔지만, 사이클이 떨어질 시기가 되기도 했다.
현 시점에서 4위 두산 베어스가 투수 줄부상으로 위태로운 행보다. 때문에 SSG, 한화, 롯데까지도 포기할 수 없는 레이스다. 이런 상황서 추석연휴가 결국 누군가에겐 5강행 숨통을 끊어놓는, 잔인한 명절이 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일단 일정을 보면 지켜야 하는 KT가 유리하다. KT는 이제 5강행이 멀어진 NC 다이노스와 10~12일 홈에서 3연전을 갖는다. 이후 1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 있긴 한데, NC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만 챙기면 5위서 당장 미끄러질 가능성은 낮다.
한화와 롯데는 13~15일 부산에서 운명의 3연전을 갖는다. 여기서 위닝시리즈를 챙기는 팀이 마지막까지 KT나 두산을 압박할 전망이다. 여기서 밀리면 사실상 5강행이 어려워진다고 봐야 한다. 한화는 그에 앞서 11~12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도 변수다. 삼성이 2위를 굳히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게 확실하다. 롯데는 SSG 랜더스를 상대로 승차를 직접적으로 좁힐 기회를 갖고, 천적 KIA와의 단판승부도 있다. 올해 유독 KIA를 상대로 잘 싸워왔다.
한화 김경문 감독과 롯데 김태형 감독은 가을야구 전문가다. 한화와 롯데가 두 명장을 모셔간 이유도 결국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어달라는 바람이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만만치 않아 보인다. 급기야 서로가 서로를 밀어낸 결과가 시즌 농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두산 출신 선, 후배 사령탑에겐 얄궃은 운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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