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새로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5월 SBS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의 휴지기를 결정하며 내놓은 이유는 ‘새로운 경쟁력 확보’였다.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1998년 5월 6일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신기하고 감동적인 이야기를 6mm 디지털카메라로 밀도 있게 취재, 독특한 구성과 내레이션으로 생생하게 전하며 사랑받은 프로그램이다. MC 임성훈과 박소현 역시 26년 간 프로그램을 지켜왔다.
그리고 9일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의 개편안에 베일을 벗었다. 새로운 진행자는 방송인 전현무다. SBS 관계자는 마이데일리에 “전현무가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새 시즌 MC를 맡는다”며 “지난 주말 MC로 결정이 됐고, 새 시즌 방송은 10월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현 시점 전현무가 기존 MC에 비해 더 넓은 시청자층에 소구할 수 있는 예능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SBS의 결정도 이 부분을 고려해 내린 결정일 것이다.
다만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가 신생 프로그램이 아닌 오랜 고정 시청자층을 가진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변수다. 그것도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의 폐지 반대 운동까지 벌어질 정도로 강경한 고정 시청자 층이다. 이번 MC 교체는 그런 집토끼 보다 더 많은 산토끼를 유혹하기 위한 선택이다.
그런데 전현무는 현재 ’21개의 고정 예능’ 출연이 이슈가 될 만큼, 다작을 하고 있는 방송인이다. 즉,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만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임성훈-박소현보다 전현무가 나은 선택일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새로운 경쟁력 확보’라는 측면에서도 이번 개편은 우려를 자아낸다.
장수 프로그램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과연 뼈를 깎는 이번 개편으로 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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