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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상욱 칼럼] 중립과 줄타기는 시대정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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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한 전자제품 가게에 전시된 TV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이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29일 한 전자제품 가게에 전시된 TV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이 나오는 모습. ⓒ연합뉴스 

시사주간지 시사IN의 ‘2024년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 결과를 보도한 미디어오늘의 제목이다. MBC의 독주가 오랫동안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뢰도 1위’라는 지위보다는 2위, 3위와의 격차에 더 눈길이 간다. 미디어오늘에 실린 ‘2024 시사인 조사’결과와 ‘2022 시사인 조사’의 결과를 비교해 읽어보자.

신문·방송 각 영역별로 비교하면 순위가 일부 바뀌고 격차도 달라지는데 신문·방송·유튜브 전체를 놓고 2022년 조사결과와 비교하는 것이 언론 신뢰도 추이를 읽는데 더 유익할 듯 하다.

※ 가장 신뢰하는 매체 순위 (2022년→2024년) 

MBC(7.5%→25.3%), KBS(10.1%→8.5%), 유튜브(1.6%→6.0%), TV조선(5.1%→4.6%), JTBC(6.7%→4.4%), SBS(4.2%→4.1%), YTN(6.0%→3.4%), 조선일보(3.0%→3.3%), 한겨레(3.8%→1.9%), TBS교통방송(1.1%→ ?).

MBC의 약진과 KBS, YTN의 하락세가 확연히 드러난다. SBS의 현상 유지도 눈에 띈다. 뉴스전문 채널로 객관성과 공정성에서 신뢰가 높았던 YTN이 하락세가 뚜렷한데 SBS가 현상유지를 한다는 것은 해당 언론사의 지배구조 변동과 보도 성향의 변화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YTN은 대중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지배구조와 경영진이 바뀌면서 신뢰도에 영향이 미친 것으로 보인다.

KBS도 이 점에서 마찬가지다. SBS는 지배구조와 성향에서 특별한 변화를 겪지 않았다. 그런 만큼 신뢰도는 늘 그 선에서 유지되고 부침이 없다. ‘NO GAIN NO PAIN’이겠지만 ‘NO PAIN NO GAIN’이기도 하다면 ‘우선 멈춤’이 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 눈여겨 볼 일이다. MBC는 국민 다수가 지지하는 지배구조와 리더십을 지키고 있는 데다 다른 언론사들이 신뢰를 잃은 반작용으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유튜브 저널리즘의 신뢰도 상승은 시사전문 유튜브 채널이 대폭 늘어나고 구독자를 늘려간 데다 TBS교통방송의 뉴스공장 청취자들이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으로 옮겨 간 것이 반영된 걸로 보인다.

가장 신뢰하는 신문매체를 물은 결과는 한겨레신문이 조선일보를 앞서지만 신문·방송·유튜브 전체 언론 속에서는 조선일보가 한겨레신문을 앞선다. (가장 신뢰하는 신문매체는 한겨레 11.9%, 조선일보 11.2%). 이것은 보수성향의 이용자들은 조선일보·TV조선에 대한 지지가 확고한 반면 진보성향의 이용자들은 신문 내에서가 아니라 전체 매체를 대상으로 선택하라하면 MBC, 유튜브 등으로 선택지가 넓어지며 이동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뢰도가 높을수록 뉴스 구독과 시청률이 올라가는 건 당연한 결과다. 그러나  특정 정파에 치우칠수록 구독과 시청이 그에 비례해 높아지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MBC는 권력에 대한 끈질긴 감시·비판과 특정 정파에 맞서고 있다는 투쟁성에 대한 지지가 겹치며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주요 방송사 로고. 이미지=미디어오늘.
▲주요 방송사 로고. 이미지=미디어오늘.

그렇다면 객관성·공정성·중립이란 가치는 신뢰도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 것일까? 여러 각도에서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분명한 한 가지는 시대정신의 문제이다. 적폐청산, 공정성, 각자도생은 우리에게 시대정신으로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트렌드에 가까운 사회적 흐름이다. 시대정신이라 부르려면 국민 다수가 오랜 기간 동의하고 지지하는 이념이어야 한다.

지금 우리를 결속하고 있는 시대정신은 보수·진보·중도가 아니라 민주공화주의의 회복과 확립이라 볼 수 있다. 그리고 윤석열 정부가 민주공화주의의 원칙들을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높기에 저항하는 MBC에 신뢰가 모아지는 것이다. 철저한 중립과 줄타기가 신뢰를 쌓을 때도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시대와 국민 다수가 아니라 한다. 언론 신뢰도 조사가 그것을 보여주고 있다.

미디어오늘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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