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12연패 수렁에서 드디어 빠져나왔다. 오랜만에 투타 균형을 잘 맞추면서 승전고를 울렸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싸움을 벌이는 갈 길 바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렸다.
화이트삭스는 5일(이하 한국 시각) 볼티모어와 원정 경기에서 8-1로 이겼다. 장단 15안타를 터뜨리며 승리를 챙겼다. 1회초 닉키 로페스의 선제 홈런으로 리드를 잡았다. 1회말 실점하며 1-1 동점을 이뤘으나, 4회초 3점을 뽑아내며 다시 앞섰다. 이어 5회초와 9회초 2점씩 보태며 대승을 확정했다.
1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한 로페스가 선두 타자 홈런을 비롯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2득점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 주역이 됐다. 6번 타자 3루수로 나선 레닌 소사도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밖에도 루이스 로베르토 주니어, 핸드류 본, 개빈 시츠도 멀티 히트를 작렬하며 힘을 보탰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로 등판한 조너선 캐넌이 호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캐넌은 볼티모어 강타선을 상대로 5.2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실점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3승(9패)째를 따냈다. 캐넌에 이어 구원 등판한 세 명의 투수가 모처럼 잘 던지면서 리드를 지켰다. 프레이저 엘라드가 5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거스 바랜드는 1이닝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저스틴 앤더슨은 1이닝 1볼넷 2탈삼진으로 제 몫을 했다.
화이트삭스는 지난달 2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6-2로 이겼다. 12연패 늪에 빠졌다가 14일 만에 승리 기쁨을 맛봤다. 9월 들어 첫 승을 신고했고, 지난달 13일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서 12-2로 승리한 후 가장 많은 득점을 올렸다. 1실점을 기록한 건 거의 한 달 만이다. 지난달 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원정 경기에서 5-1로 승리한 바 있다.
시즌 성적 32승 109패를 마크했다. 여전히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를 넘어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다. 승률을 0.227로 약간 올렸으나 메이저리그 역대 최악 성적 위기에 빠져 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시즌 125패 이상을 기록하게 된다. 36~37승대를 기록할 공산이 크다. 팀당 162경기를 치르기 시작한 1996년 이후(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진행된 2020년 제외) 처음으로 30승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이 기간 최악의 성적은 2003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기록한 43승 119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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