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블릭뉴스=박종혁 기자] 22번째 UFC 한국 파이터의 탄생, ‘코리안 타이슨’ 고석현(30)이 UFC에 입성했다.
고석현은 4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린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DWCS)’ 메인 이벤트에서 이고르 카발칸티(26∙브라질)에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 경영자(CEO)는 “당신의 격투 스타일, 용기에 감명받았다. UFC에 온 걸 환영한다”며 고석현에게 UFC 계약을 수여했다.
DWCS는 UFC의 등용문 격인 프로그램으로 2017년 첫 선을 보였다. 단판 승부를 벌인 뒤 데이나 화이트의 마음에 들면 UFC와 계약할 수 있다. 지금까지 UFC 밴텀급(61.2kg) 챔피언 션 오말리(29∙미국)를 포함 257명의 선수가 DWCS를 통해 계약했다.
고석현은 한국 최초로 데이나 DWCS를 통해 UFC에 입성한 선수로 기록 됐다.
상대 카발칸티는 9경기를 전부 1라운드에 끝낸 타고난 킬러다. 7번은 TKO, 2번은 서브미션이었다. 9살 때부터 주짓수를 배웠고, 이후 카포에라도 익혔다. 브라질 단체 레볼루션 MMA 미들급 챔피언, 인사이드 파이터스 리그(IFL) 웰터급 챔피언을 지낸 강자다.
뚜껑을 열어보니 고석현의 압도적인 승리였다. 경기 전 현지 도박사는 고석현의 승률을 20% 이하로 평가했다. 그러나 고석현은 1라운드부터 카운터 펀치와 그래플링으로 카발칸티와 대등하게 맞섰다.
2라운드 카발칸티가 급격하게 지치자 고석현은 바디샷으로 큰 데미지를 준 뒤, 레슬링과 그라운드 앤 파운드로 승기를 잡았다. 3라운드엔 초반부터 테이크다운 후 그라운드에서 컨트롤했다. 초등학교 때부터 배운 유도 실력과 2017 국제삼보연맹(FIAS) 세계선수권대회 컴뱃삼보 우승자다운 그라운드, 타격 조화가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데이나 화이트는 “고석현은 카발칸티의 투지를 짓밟았다. 보통 1분 20초 안에 상대를 박살내던 카발칸티는 경기를 포기했다. 고석현은 카발칸티를 포기하게 만들었다”고 고석현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고석현은 “사실 언더독이라서 더 마음 편히 경기했다”면서 “타격, 그라운드 다 준비했지만 3라운드에 상대가 지친 걸 보고 그라운드로 데려가면 수월하게 경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너무 감사하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셔서 그분들을 위해 매 라운드 절실하게 싸웠다”며 “앞으로 더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UFC 입성 소감을 덧붙였다.
이날 고석현을 포함 다섯 명의 승자는 모두 UFC 계약을 얻었다. 특히 +800(약 10%) 언더독으로 평가된 유네이시 두벤(28∙베네수엘라)은 섀넌 클락(32∙캐나다)를 1라운드 1분 13초 만에 오른손 오버핸드 훅으로 KO시키며 데이나 화이트의 극찬을 받았다.
한편, 이번 시즌 DWCS에선 에피소드 4까지 20경기가 치러져 17명의 승자가 계약을 얻었다. 시즌 8은 10월 16일 에피소드 10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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