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양질의 콘텐츠 수급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작권 문제 해결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수면 위로 부각되고 있다. 교육부 또한 AI 디지털교과서 제작 가이드라인을 통해 저작권을 준수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업계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학습 콘텐츠 시장의 양성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하는 북아이피스의 윤미선, 김관백 공동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북아이피스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학습 콘텐츠의 유통과 창작자의 저작권 보호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하며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북아이피스가 운영하는 쏠북(SOLVOOK)은 온라인 출판 교재 및 학습 콘텐츠를 유료로 제공하고 저작권을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학습 자료의 적법한 이용 환경을 구축해 학습 콘텐츠 시장의 음성화를 해결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일례로 학원에서 사용되던 여러 교재의 문제를 짜깁기한 프린트물들이 저작권을 침해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이를 합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쏠북은 저작권 사용 비용을 합리적으로 조정해, 개인 사용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윤미선 북아이피스 공동 대표는 자사의 비전에 대해 “좋은 교재가 더 잘 쓰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출판사의 콘텐츠를 학원가를 비롯해 교육계에서 무단으로 사용하던 과거의 관행을 개선하고, 저작권을 보호하면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과거에 음성적으로 이뤄지던 학습 자료의 거래를 양성화해 콘텐츠의 질도 향상하고자 한다.
북아이피스는 이러한 양성화가 결국엔 교육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보고 있다. 저작권 준수는 결국 저자-출판사-이용자(강사) 3 주체 모두 윈-윈(Win-Win)하는 긍정적인 혁신을 이룰 수 있는 구조라는 의미다.
김관백 북아이피스 공동대표는 “다운로드 방식으로 음원을 이용했던 과거에는 불법 다운로드의 성행으로 정상적인 음원 시장 규모가 30% 정도 줄었다”며 “이후 등장한 스트리밍사들이 음원 저작권 구조를 만들면서 음원 시장을 과거보다 더 큰 규모로 회복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학습 콘텐츠 시장도 다르지 않을 거라 생각하며, 쏠북으로 교육 저작권이 바로 잡히게 된다면 플랫폼을 이용하는 이용자 모두가 수혜를 받는 구조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북아이피스는 쏠북 초기부터 출판사의 신뢰를 얻기 위해 저작권 계약을 체결하고, 이를 기반으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초기에는 기업 간 거래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했으며, 현재는 개인 간 거래에서도 디지털 환경을 활용해 저작권 이용을 트래킹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출판사와 저작권자에게 합리적인 수익 분배가 가능해졌다.
출판사의 콘텐츠를 합법적으로 유통하며, 개인과 기업이 손쉽게 학습 자료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한 덕분에 쏠북은 작년 대비 올해 상반기에 매출은 4배, 회원 수는 2.5배 증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학생 회원의 급증이다. 윤 대표는 “강사뿐 아니라 학생들 사이에서도 쏠북의 자료가 높은 퀄리티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북아이피스는 향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비해 공교육 시장으로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쏠북은 사교육 시장에서 축적한 양질의 콘텐츠를 데이터베이스화해 공교육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윤 대표는 “사교육뿐 아니라 공교육에서도 현장 중심의 질 높은 콘텐츠를 제공해 디지털 교과서 도입과 AI 기반 교육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공·사를 아우르며 통합된 교육 환경에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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