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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ML 진출 최대무기는 내구성…KIA 김도영 와닿는 교훈, 화려한 타격만큼 소중한 1009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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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1009이닝의 가치.

KIA 타이거즈 팬들도, 김도영(21)도 가슴이 철렁한 하루였다. 김도영은 3일 광주 LG 트윈스전서 변함없이 3번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2타수 1안타 1득점보다 1사구에 방점이 찍힌 경기였다. 4-2로 앞선 5회말 2사 2루, 볼카운트 1B1S서 LG 선발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3구 150km 패스트볼에 왼 팔꿈치를 강타당했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김도영은 공을 맞는 순간 팔을 잡고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에르난데스의 포심이 김도영의 렉가드를 때리긴 했지만, 공이 워낙 강력해 렉가드가 고통을 완벽히 흡수하긴 어려웠다. 결국 김도영은 대주자 홍종표로 교체된 뒤 병원으로 향했다. 검진결과는 단순 타박상. KIA도 팬들도 김도영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비록 공을 던지는 팔이 아니긴 하지만, 왼 팔꿈치가 부러지기라도 했다면 최악의 경우 시즌을 접어야 하는 끔찍한 상황까지 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단순 타박상으로 판명 나면서 4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도 정상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부상은 평범한 교훈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선수는 몸이 재산이다. 김도영은 2년차이던 2023시즌부터 풀타임 주전으로 뛸 수 있었다. 그러나 개막 2경기만에 중족골 골절상으로 2개월 반 정도 결장해야 했다. 결국 84경기밖에 나가지 못했다.

김도영은 작년 11월19일 일본과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결승서도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좌측 엄지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인대 파열 및 견열골절을 입었다. 기적처럼 올 시즌 개막전부터 출전했으나 아찔한 부상이었다.

데뷔 시즌이던 2022시즌에도 8월17일 광주 SSG랜더스전서 후안 라가레스의 타구를 처리하다 손바닥 열상을 당해 약 1개월간 결장했다. 이렇듯 은근히 데뷔 후 3년간 크고 작은 부상을 자주 당했다. 본인의 부주의에 의한 부상도, 불운에 의한 부상도 있었다. 그러나 부상은 그냥 부상이다.

운이 있든 없든 프로스포츠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못 나가면 내구성에서 좋은 평가를 못 받는다. 부상이 잦으면 인저리 프론 소리를 듣는다. 이때 불운에 의한 부상이 많다고 봐주자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김도영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별 다른 방법이 없다. 김도영도 항상 부상방지에 최선을 다하는 수밖에 없다. 아무리 잘 하는 선수라도 부상을 자주 입는 이미지가 생기면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직 단 한 번도 입장 표명을 한 적은 없지만, 이미 김도영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주요 표적이 된 상태다. 당연히 김도영의 부상 이력을 꼼꼼히 체크했을 것이다. 혹시 미래에 큰 꿈을 그린다면, 성적 이상으로 부상 관리가 중요하다. 이미 지나간 세월은 어쩔 수 없고, 앞으로 매 시즌 꾸준히 130경기 이상 나가면 가치 평가에 어마어마한 이점으로 작용할 것이다.

참고로 2020-2021 FA 시장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4+1년 최대 3900만달러 계약을 맺은 김하성(29)의 최대강점 중 하나가 내구성이다. 김하성은 KBO리그 데뷔 2년차이던 2015년부터 2020년까지 3시즌간 140경기 넘게 나갔다. 나머지 3시즌 중 2시즌은 138~139경기 출전이었다. 6년간 결장한 경기가 33경기에 불과했다. 심지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지 4년만인 최근에 처음으로 부상자명단을 다녀왔다.

김도영/KIA 타이거즈

그래서 김도영이 올해 각종 빛나는 타격성적 이상으로 인정을 받아야 하는 대목이 있다. 수비 이닝이다. 무려 1009이닝이다. 리그 수비 최다이닝 1위. KIA가 치른 127경기 중 125경기에 나간, 빛나는 훈장이다. 적어도 김도영은 올 시즌만큼은 리그 최고의 철강왕이다. 2024년 김도영은 칭찬밖에 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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