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우리나라 연구기관과 기업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의 핵심 안전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의 핵융합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인공 태양’ 제작 프로젝트가 가속화를 통해, 미래 에너지 원천기술 확보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핵융합연)은 ‘ITER 진공용기 포트 실링 플랜지’ 제작을 위한 최종 공급업체로 ‘하늘엔지니어링’을 선정하고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계약 체결식에는 오영국 핵융합연 원장을 비롯, 정기정 ITER한국사업단장, 홍창덕 하늘엔지니어링 대표, 이종석 전무 등 관계자 10명이 참석했다.
‘ITER 프로젝트’는 궁극의 미래 에너지 발전으로 꼽히는 ‘핵융합 발전 기술’ 확보를 위한 국제 협력 프로젝트다. 한국과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 유럽연합(EU), 인도 등 세계 7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ITER 국제기구에서 진행한다.
이번에 핵융합연과 하늘엔지니어링이 공급하는 ITER 진공용기 포트 실링 플랜지는 우리나라 ITER 조달 품목 중 하나인 ‘진공용기 포트’의 구성품이다.
핵융합 반응이 일어나는 핵융합로 진공용기 내부는 10-6파스칼(Pa) 이하의 초고진공 상태가 유지돼야한다. 진공용기에는 실험에 필요한 진단 및 가열·냉각·연료 주입 시스템 등을 부착하기 위한 40여개의 포트가 존재한다. 이때 포트와 외부 시스템의 경계에서 누설을 방지하는 부품이 바로 ‘실링 플랜지’이다.
하늘엔지니어링은 지난 2020년 ITER 진공용기 지지구조물 및 포트 실링 등 ITER 조달 품목을 성공적으로 제작한 경험이 있는 국내 산업체다.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아 ITER 진공용기 포트 실링 플랜지의 제작 업체로 선정됐다. 하늘엔지니어링은 2029년 12월까지 세 차례에 걸쳐 ITER 포트 실링 플랜지 제작을 완료할 예정이다.
오영국 핵융합연 원장은 “KSTAR와 ITER 건설 및 운영 과정에서 확보한 우리나라 산업체들의 우수한 기술력과 제조 역량은 핵융합에너지 상용화를 위한 중요한 자산”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산업체들이 우수한 핵융합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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