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800만명을 돌파했다. 요기요를 밀어내고 배달시장에서 확고한 2위 자리를 구축한 이후 1위인 배달의민족을 추격하고 있다. 배달업계는 무료배달을 앞세운 쿠팡이츠가 요기요의 점유율을 빼앗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3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MAU는 811만명으로, 모바일인덱스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800만명을 돌파했다. 쿠팡이츠의 MAU는 지난해 3월 320만명으로 저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에 있다. 지난달 MAU는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MAU가 2.5배 성장했다. 올해 1월 554만명과 비교해서도 257만명 늘었다.
쿠팡이츠는 와우 회원을 바탕으로 한 혜택을 강화한 이후 배달시장에서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주문 건수에 관계없이 음식 가격의 최대 10%를 할인해주는 ‘10% 할인’ 정책을 시작했다. 지난 3월에는 라이더가 여러 집을 배달하는 묶음배달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 정책으로 전환했다. 이후 요기요를 제치고 배달시장 2위로 올라섰고, 지난달에는 MAU가 800만명을 돌파하면서 시장의 확고한 2위로 자리매김했다.
쿠팡이츠가 요기요의 고객을 빼앗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의 경우 MAU는 조금 떨어졌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요기요의 MAU 떨어지면서 배달 시장에서 계속 밀리는 흐름이다.
구체적으로 배민의 MAU는 지난 1월 2245만명에서 지난 8월 2213만명으로 약 32만명 줄었다. 하지만 다른 배달 플랫폼에 압도적인 MAU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배민은 올해 2100~2200만명대 MAU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요기요의 MAU는 지난 1월 636만명에서 지난 8월 551만명으로 85만명 줄었다. 요기요의 지난 8월 MAU는 정점을 찍었던 2021년 12월 935만명과 비교하면 384만명이나 감소했다. 지난 6월 네이버와 제휴해 ‘요기패스X with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선보이는 등 혜택을 확대하면서 MAU 하락세는 방어했다. 하지만 무료배달을 앞세운 쿠팡이츠와 격차는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배달업계는 당분간 쿠팡이츠의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이미 쿠팡이츠의 무료배달에 익숙해져 있고 인지도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츠가 요기요의 MAU를 빼앗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고객들이 무료배달에 익숙해진 영향이 크다”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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